오늘도 묵묵히 길을 걷다.
두려움은 언제나 내 곁을 맴돌았어.
내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을 때,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흔들릴 때,
나는 늘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버텼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
두려움은 끝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옅어져 가는 것이었어.
마치 안개가 걷히듯,
내 마음을 짓누르던 것들이
서서히 자리를 내어주곤 했어.
그 자리에 남는 건 용기였어.
크고 대단한 용기가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를 견뎌낸 작은 용기였어.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서는 힘,
흔들리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었어.
나는 여전히 두려움 속을 지나가지만
그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키지는 않아.
작은 용기들이 쌓여 나를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야.
난 지금도 무수히 흔들리고 헤매고 있지만
그 흔들림조차 내가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일 거야.
길을 잃은 듯 보일지라도,
결국 나를 이끌어줄 작은 빛을 믿고 있어.
그래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갈 거야.
"나는 내일도 이 길을 천천히 걸어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