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에서 시작된 고백.
사람은 언젠가 곁을 떠나고,
그 자리는 낯선 공기처럼 비어 버리곤 해.
그 자리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시리지만,
그 빈자리가 있었기에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어.
사라지는 사람을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한동안 그 자리를 습관처럼 바라보곤 했어.
마치 다시 돌아올 것처럼, 금방 문을 열고 들어설 것처럼.
하지만 자리는 오래도록 비어 있었고,
그 공백 속에서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을 더 마주하게 되었어.
누군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남겨진 것들을 정리하고,
내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울려 퍼지는 잔향을 듣게 되었지.
사라지는 사람은 결국 시간이 데려가지만
남겨지는 자리는 끝내 내 안에서 의미로 바뀌어 갔어.
빈자리를 통해 나는 배웠어.
소중한 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기억하는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걸.
“그 자리를 떠난 건 사람이었지만, 내 안에 남은 건 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