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포옹,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불꽃

초신성, 사랑을 증명하는 폭발

by 별을 헤는 블루닷
[​제19화] 마지막 포옹,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불꽃

초신성, 사랑을 증명하는 폭발


밤에 읽는 별 이야기[월.수.금] 연재
흩어진 별들의 동화
(어른들을 위한 우주 동화)



​마침내 때가 왔습니다.


큰 별의 중심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응축된 그리움이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그것은 붕괴가 아니라 폭발이었고, 죽음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완벽한 ‘닿음’을 위한 해방이었습니다.


​“안녕, 나의 작은 우주. 이제 네가 있는 곳까지

내가 갈게.”


​눈을 멀게 할 만큼 찬란한 빛이 암흑의 심장을 찢으며 터져 나왔습니다.

은하계 전체의 빛을

합친 것보다 더 밝은,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불꽃이 피어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초신성 폭발'이라 부르며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그것은 사실 한 존재가 사랑하는 이를 향해 내던지는 가장

뜨겁고 처절한 마지막 포옹이었습니다.

​별의 껍질은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평생을 가슴속에 품어왔던 금과 은, 그리고

생명의 씨앗이 되는 무거운 원소들이 빛의

파도를 타고 우주로 쏟아져 나갔습니다.

공간의 팽창조차 이 압도적인 폭발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 빛의 파도는 수조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고립되어 떨고 있던 작은 별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따뜻해...”


​작은 별은 전율했습니다. 멀어지기만 하던 큰

별의 온기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 입자가 되어 자신의 온몸으로 스며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큰 별은 형체를 잃었지만, 대신 우주 그 자체가 되어 작은 별의 곁에 머물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두 별 사이를 가로막던 비정한 공간은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큰 별의 잔해들이 작은 별이 숨 쉬는 모든

공간을 가득 채웠으니까요.


​우리는 누군가를 잃었다고 생각할 때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하지만 진실로 사랑했다면, 그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공기가 되고,

우리가 밟는 대지가 되며, 우리 몸속을 흐르는 원자가 됩니다.


가장 거대한 이별은 사실 가장 완벽한 결합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초신성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동안, 우주의 모든 시계가 멈춘 듯했습니다.

한 존재가 자신을 지워 타인의 우주가 되어준 숭고한 희생 앞에서, 비정한 물리 법칙조차 잠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큰 별은 이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별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가슴속에 박힌 빛나는 원소들이 속삭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제 네 안에 있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때까지, 영원히.”


다음 이야기....,


"부서진 나의 심장이 원소가 되어 우주로 흩어집니다. 이 눈물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공감의 마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