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간월암
간조의 길, 삶의 발걸음을 잇다
[2화]
물길이 열리는 간조의 시간,
간월암으로 향하는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 위로 드러난 길은 마치 신비로운 통로 같다.
뭍에서 암자로 이어지는 이 길을 걷는 동안,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삶의 발자취를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주위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갯벌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의 숨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그리고
고요한 바람의 속삭임.
이 모든 것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세상의 모든 길은 결국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라고 했던가.
간월암으로 향하는 이 길은 단순한 물리적
통로가 아니다.
우리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명상의 길이며,
잠시 잊고 살았던 순수한 자아와 조우하는
성찰의 길이다.
간조의 길 끝에서 만날 암자는, 우리에게 어떤 위로와 깨달음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