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하늘 아래 첫동네에 봄이 왔어요.
양지 바른 산기슭엔
소나무가 새 봄빛으로 목욕하고
참나무 새눈이 눈 비비기 시작하고
산복숭아나무는 한 송이 두 송이 살며시
분홍 꽃눈을 뜨고 있었어요.
하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고운 빛깔은 모두 사라지고 말지요.
그것이 몹시 아쉬운 별님이 있었어요.
별님은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심을 했지요.
“저기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어.”
하지만 다른 별님들이 말렸어요.
“땅에서 사는 이들은 모두 아픔을 겪어.”
“뭣 하러 그런 걸 일부러 겪는단 말이니?”
“땅에서 사는 게 좋기만 한 줄 아니?”
그래도 별님은 꼭 내려가고 싶었어요.
“그럼, 아픔을 작게 하면 되겠네?
덩치가 크면 아픔도 크겠지?
그렇다면 난 작고 하찮은 꽃이 되겠어.”
별님은 자신 있게 생긋 웃어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