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이야기(1)

동화시

by 분촌

하늘 아래 첫동네에 봄이 왔어요.

양지 바른 산기슭엔

소나무가 새 봄빛으로 목욕하고

참나무 새눈이 눈 비비기 시작하고

산복숭아나무는 한 송이 두 송이 살며시

분홍 꽃눈을 뜨고 있었어요.

하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고운 빛깔은 모두 사라지고 말지요.

그것이 몹시 아쉬운 별님이 있었어요.

별님은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심을 했지요.

“저기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어.”

하지만 다른 별님들이 말렸어요.

“땅에서 사는 이들은 모두 아픔을 겪어.”

“뭣 하러 그런 걸 일부러 겪는단 말이니?”

“땅에서 사는 게 좋기만 한 줄 아니?”

그래도 별님은 꼭 내려가고 싶었어요.

“그럼, 아픔을 작게 하면 되겠네?

덩치가 크면 아픔도 크겠지?

그렇다면 난 작고 하찮은 꽃이 되겠어.”

별님은 자신 있게 생긋 웃어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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