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이튿날, 첫동네 아이들이 잔디밭으로 놀러 왔어요.
한 소녀가 쓰러져 누운 할미꽃을 발견했어요.
소녀는 할미꽃의 가냘픈 줄기를 꺾었어요.
소녀는 꽃잎 따기 놀이를 했어요.
소나무 참나무 산복숭아나무는 말없이 바라보았어요.
떨어진 꽃잎이 바람에 멀리 날아갔어요.
소나무가 입을 떼었어요.
“누구 쟤랑 말해 본 사람?”
아무도 없었어요.
그날 밤, 까만 밤하늘 꽃별자리가 유난히 빛났어요.
꽃별자리엔 별 하나가 더 늘어나 있었어요.
“어, 사라졌던 별이 다시 나타났어!”
하늘을 올려다보던 참나무가 외쳤어요.
“혹시……, 혹시 말이야…….”
참나무가 머뭇거리더니 용기 내어 말했어요.
“할미꽃이 별이 된 건 아닐까?”
그러자 소나무가 대꾸했어요.
“할미꽃이 별을 아주 조금 닮긴 했지만……, 설마.”
산복숭아나무도 입을 샐쭉하며 거들었어요.
“맞아, 머리가 무거워 고개도 못 드는 애가
어떻게 하늘에 떠올라 별이 되니?”
그렇지만 소나무 참나무 산복숭아나무 맘속으론
왠지 새 별이 할미꽃과 꼭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