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꽃밭에서 빨갛고 조그만 점들이 돋아나더니
어느 밤, 어둠 속에서 팝콘처럼 톡톡 터졌어요.
밤새 소리도 없이 꽃들이 피어난 거예요.
꽃밭은 송이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꽃밭을 보러 나오고
학교에 다녀 온 다음에도 맨 먼저 꽃밭을 보러 왔지요.
으쓱해진 꽃밭은 채소밭에게 자랑하기 시작했어요.
“올해 꽃들이 작년 보다 더 예쁜 거 같아.”
채소밭이 관심 없는 척 딴청을 피웠어요.
“채소는 먹는 거니까 꽃 보다 쓸모가 많지.”
채소밭의 말에 꽃밭은 눈을 흘겼어요.
“꽃은 송이를 행복하게 해. 꽃이 더 쓸모 있어.”
채소밭도 질 세라 목소리를 높였어요.
“송이네 부모님은 나를 보면 행복하대!”
꽃밭은 분했어요.
채소밭은 콧노래를 불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