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서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결국엔, 신대륙을 발견하였다. 망망대해로 펼쳐지는 대서양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의 방향으로 바다는 그렇게 끝도 없는 듯 펼쳐진다. 그렇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는 동서남북이 없었다. 결국, 바라보는 바다의 끝은 다른 방향의 끝의 지점과 계속해서 이어진다. 즉, 바다의 끝은 사방팔방으로 이어진 원의 형태다. 그리고 그 원의 중심이 이 몸이 자리잡았다. 지구본 어느 곳을 찍더라도, 그곳은 지구본의 정중앙이 된다. 한국에 있던, 미국에 있던, 누구든지 간에 그 곳이 세상의 중심은 아닌가. 모두 인식하는 세상은 다르겠지만 그 중심은 그대로 아닌가. 이 무한해 보이는 변화 속에서도 중심은 변하지 않는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일본 영화에서, 영화의 주인공은 호주의 울룰루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외쳤다. 호주 에버리진은 울룰루의 바위산을 세상의 배꼽이라 여긴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울룰루는 호주라는 거대한 섬에서도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는 것. 또한, 지상에 노출된 단일 암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주변 리조트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에버리진 사람들과 마주하였다. 그들에게 책 한 권을 나누어주었다. 그 책 표지는 달라이 라마 스님의 사진으로 장식 되었다. 한 에버리진 친구가 말했다. “이 사람 여기에 온 적 있어.” 영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 틀림없다.
일본 에도 시대에 사용 되었던 와도케이라는 시계는 시계 바늘이 고정이 되어 있고 문자판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움직인다고 한다. 바늘침이 움직이고 문자판이 고정된 시계와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개화 시기 이후부터 바늘침이 움직이는 시계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