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o'clock 너의 뒤에서

25.11.20

by 글날 스케치MOON


아이가 어린 꼬꼬마였을때 나는 그의 등원을 도와주지 못했었다.

늘 어린이집 등원은 별친구의 몫이거나 그마저도 안되면 도우미 이모님의 몫이였고,

드물게는 친정엄마가 오셔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때도 있었다.

아이가 초등학교때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횡단보도 건너편이 학교라서 혼자서 충분히 갈수 있었다.

물론 초등학교 1학년 새학기에는 아빠가 몇번 데려다 주긴 했지만,

한달정도가 지나니 충분히 혼자 다닐수 있게 되었다.


중학교때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엄마아빠의 모습이 근처에라도 나타나면 꼬리가 밟힐까 도망다니기 일수.

고등학교가 되면서는 등교시간 7시 50분을 맞추기 위해 매일 잠과 투쟁을 하고 침대와 씨름을 하며 등교시간에 간당간당하기 도착하기 일수다.

물론 아들은 평소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서 7시10분까지 거의 숙면을 취하므로 수면욕을 충분하게 채우는 행복한 녀석이지만 말이다.

매일 아침 퉁퉁 부운 눈에 애절함을 가득담아서 나를 향해 발사.

비음을 가득 채운 목소리로,

"엄마앙, 나, 학교 데려다 줘"

오늘도 나는 매일 아침 아이의 아침거리를 도시락통에 담아 학교가는 차 안에서 먹이는 아들 바보.

주먹밥, 샌드위치, 김밥, 무스비, 햄버거, 삶은(구운)계란, 콩라떼, 가래떡, 계란말이, 과일 등등....

들고 먹을 수 있는거라면 그게 무엇이든지 도시락통에 담고 아이를 차에 태워 아침을 먹인다.

어릴 적 그에게 못해준 마음을 지금 채워주고 싶기도 하고,

가끔 엄마의 잔소리 타임이거나, 그에게 칭찬과 엄마의 용돈을 주고 싶은 시간...

언젠가 먼 훗날 나를 기억해 줄 때,

'나 고등학교때 우리 엄마가 아침에 차에 태워서 뭘 꼭 먹였어. 학교에 그렇게 갔던 기억이 나. 가끔 엄마가 용돈도 줬는데 눈감고 지갑에서 뽑는거라 천원일 때도 있고, 만원 뽑을때도 있었어. 그때 좀 웃겼음'

하며 회상하면 그것으로 됬다.

오늘도 학교에서 즐거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고 와

어제 야구 배트랑 공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야구하고 놀았다는 것처럼 말야.

고등학생이라면 당연 공부가 우선순위일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교 다닐때는...

친구들과 잘 노는것도 아주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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