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난 꽃, 그리는 꽃

내 삶에 색을 입혀준 꽃그림

by 글날 스케치MOON

2019년 회사를 그만두자마자 가장 먼저 시작한 나의 취미는 꽃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었던 나는 꽃을 그리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던 나머지 밤을 새며 그리던 날이 한달에도 여러날이었고, 처음 그려본 꽃이 엉성해보여서 같은 그림을 10번이나 반복해서 똑같은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행복한 나의 취미생활 약 7개월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외부활동을 급격하게 제한했고, 집합금지 조치와 함께 나의 취미활동도 멈춤에 합류했다.

약 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찾은 미술 강의실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신 선생님을 다시 만났고, 나의 꽃그림도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연필로만 그리던 무채색의 꽃그림, 적당히 연필의 감도를 익히고 난 후부터 만난 색연필 꽃그림은 내 마음에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7~8개정도 다른작가의 작품을 모사하고 난 이후부터는 사진을 보고 꽃을 그리는 연습을 했다.

최근에는 나의 손으로 찍은 내 꽃사진이 나의 그림이 되기 시작하며 그림안에 내 생각과 감정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한 개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리는 보태니컬아트.

여전히 초짜인 나는 밑그림부터 채색의 완성까지 대략 80~100시간정도가 소요되다보니 작품하나를 선택하는데도 매우 신중해질수밖에 없다.

하지만 식물이 가진 자연의 신비와 생물의 과학적인 이해, 자세히 바라보아야만 보이는 꽃의 패턴까지 생명의 신비로움이 경이로움에 감탄을 하는 순간이 여러번 반복된다.

스쳐가며 바라보던 들꽃마저 지금은 멈춰서서 바라본다.

눈에 예쁘다라는 생각만으로 바라보던 꽃들이 내 삶에 나와 함께 주인공 자리에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집중하며 바라볼수 있는 황홀함마저 선사해주던 꽃그림

내 삶에 향기까지 더해지던 그 순간들을 그려낼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먹고나서....시간이 더 흐르고 나면...

그때에는 내 핸드폰 안에 담아두는 꽃사진보다 내가 그림으로 그려주는 꽃을 더 많이 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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