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건네는 아침의 말

스스로의 시간을 지켜내길 바라며

by 느린꽃

아침마다
나는 네가 분주히 화장을 하고
머리칼을 다듬는 모습을 지켜본다.


네가 그만큼 하루를 준비하고
세상 앞에 당당히 서고 싶어 한다는 걸,
나는 안다.


하지만 버스 시간은
우리의 마음과 상관없이 흘러가고,
학교 종소리는
네 발걸음을 기다려주지 않지.


나는 네가 지각할 때마다
선생님께 죄송하고,
또 네가 힘들까 봐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이제는 알아야겠다.
그건 내 몫이 아니라,
네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는 걸.


나는 다만,
엄마로서 내 마음을 말할 뿐이다.


네가 늦어버린 날 아침,
나는 미안하고 속상하다.
네가 봉사활동을 갈 때,
나는 너 대신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제 그 마음을 네게 건네고 싶다.
“엄마는 너의 선택을 존중할 거야.
다만 그 선택의 결과도
네가 감당하길 바란다.”


나는 잔소리를 멈추려 한다.
대신 이렇게 조용히 말할 거다.


“나는 네가 지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무엇보다,


너 스스로의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네가 비록 지각하더라도,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오래, 묵묵히 기다려볼 것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