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도 쉼이 필요해

by 이고요

직사각형 반듯한 천장, 적당한 속도로 발맞춰 굴러가는 시침과 분침 정병, 창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희미한 밤의 소음들까지.


-아, 또 시작이다.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잠에 잘 들기 위해선 나만의 작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은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것.

나는 그 대단한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스티브잡스도 아니고, mbti 가 “s” 92%에 달하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인데, 웃기지도 않지.


하루를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한 날이면, 후회가 머릿속에 왁자지껄 난리를 친다.

반대로, 오래 기억에 남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날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하하호호 난리다.


숨 쉬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숨 쉬기가 이상해지듯, 생각을 의식하는 순간 생각은 멈출 수 없다.

(아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그렇다면, 유감.)

안 그래도 생각할 게 얼마나 많은데.

생각이 너무 많은 나는 가끔 생각에도 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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