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행복

by 이고요

- 대박, 행운의 숫자 7이야

- 네잎클로버 사면 행운이 찾아온대


숫자 7, 네잎클로버, 무지개. 우리는 오래전부터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것들에 집착해 왔다.

이와는 상반되는 최하위권의 행복 지수.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이라는 건 과연 무엇일까.


저마다 행복의 정의와 크기 모두 다르겠지만, 한 때

나에게 행복은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남들과 비교하다 보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일에 초를 불거나, 하늘에 둥글게 떠오른 보름달을 볼 때면 달님에게 그저 행복을 빌었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엄마와 단둘이 술을 마시던 날.

엄마는 집으로 들어가는 내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는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이야.”

나는 따뜻한 손을 꽉 쥐며 ‘엄마는 지금 행복해?’ 되물었고, 엄마는 말했다.

“그럼, 돈이 많이 없어도 우리 딸들이 건강하고, 매일매일 좋은 일만 있진 않아도 같이 맛있는 밥을 먹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데.”


엄마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것, 따뜻하고 말랑한 고양이를 끌어안고 자는 것,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걷는 것, 걸을 때마다 타이밍 좋게 바뀌는 신호등.

생각해 보면 이 사소한 것들이 다 너무나 큰 행복인데.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대기업에 합격하지 않아도, 순간순간의 내가 기분 좋을 수 있는 하루.

그게 진짜 행복일 거야.

내가 내린 행복의 정의는 그럴 거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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