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고치기보다, 나를 바라보는 연습부터

by 윤담

연애가 어려웠다.

사람을 믿는 것도, 내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다가가고 또 기다리는 것도.

나는 늘 상대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왜 나를 헷갈리게 하지?”

“왜 진심이 안 느껴지지?”

“왜 나는 항상 이런 사람을 만날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사랑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습관에 있었다.

그 감정 습관은 결국,

내 안의 오래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람은 바꿀 수 없다.

지나간 일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애착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인식하고, 이해하고, 천천히 수행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감정이 요동칠 때

나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불안과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보는 일이다.



‘덜 불안한 연애’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내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 마음의 무게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서 시작된다.



내 감정의 패턴을 관찰하고,

상대가 아닌 ‘나’를 중심에 두고 관계를 바라보기.

그게 연습되어야

비로소 사랑도 지치지 않고 나도 잃어버리지 않는다.



- 사랑은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지만,

진짜 연습은 나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게 나를 덜 불안하게 만들고,

관계를 조금 더 단단하게 바꾼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지키기 위해 사랑이 두려운 방식으로 사랑해왔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야 안다.

그걸 알아차린 지금 이 순간부터가,

진짜 사랑의 시작이라는 걸.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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