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윤담

애착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그것을 이해하고

조금씩 나를 돌보기 시작할 때



그제서야 더 이상,

그림자가 나를 조종하지 않게 된다.

사랑을 위한 첫걸음은

사랑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랑이 두려운 나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애착의 그림자는

늘 조용히 관계의 가장자리에 머문다.



내가 먼저 걱정하고,

내가 먼저 물러나고,

끝이 오기도 전에 미리 감정을 접을 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이었다.


사랑이 어려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잘하려는 노력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다.



그 그림자를 탓하지 말고,

피하지도 말고,

다만 조용히 마주할 수 있기를.

그 마음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비로소, 사랑도 시작될 수 있으니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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