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어려웠다.
사람을 믿는 것도, 내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다가가고 또 기다리는 것도.
나는 늘 상대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왜 나를 헷갈리게 하지?”
“왜 진심이 안 느껴지지?”
“왜 나는 항상 이런 사람을 만날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사랑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습관에 있었다.
그 감정 습관은 결국,
내 안의 오래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람은 바꿀 수 없다.
지나간 일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애착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인식하고, 이해하고, 천천히 수행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감정이 요동칠 때
나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불안과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보는 일이다.
‘덜 불안한 연애’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내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 마음의 무게를 어떻게 조절하는지에서 시작된다.
내 감정의 패턴을 관찰하고,
상대가 아닌 ‘나’를 중심에 두고 관계를 바라보기.
그게 연습되어야
비로소 사랑도 지치지 않고 나도 잃어버리지 않는다.
- 사랑은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지만,
진짜 연습은 나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게 나를 덜 불안하게 만들고,
관계를 조금 더 단단하게 바꾼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지키기 위해 사랑이 두려운 방식으로 사랑해왔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야 안다.
그걸 알아차린 지금 이 순간부터가,
진짜 사랑의 시작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