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좋은 날들은

ㅡ 삼한사온이 뚜렷해서

by 민교


드라마 도깨비를 몇몇 장면만 봤지만,

명대사는 안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번 주, 이틀 연속 날이 좋았다.

친구가 버스를 오래 타면 힘이 든다고 간

송도는 봄을 불러들였다.


눈이 부셔요. 너럭바위가 가파르네.




다음 날은 애매한 시간에 간 공원에서

봄볕인양 뽐내는 그 기세에 눌려

가방에 든 도구를 꺼냈다.


바람은 얇은 스카프도 풀어헤치라 하는데,

가까운 성당에서 12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 퍼져나간다.


그래서였나.

지나는 이가 밀감 2개를 탁자에 두고 가고,

옆에서 사진을 찍던 할아버지는

약과 한 개와 밀감을 바꾸어 간다.

자신은 멋진 사진사라 자랑하면서.



그럼에도 좋은 것은

봄이 어디선가 고갤 내밀었다.

동백꽃도 피었고,

목련도 방긋 웃었다.



추울 때 춥더라도,

따뜻한 날은 모든 걸 일렁이는

바람에 맡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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