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질투

천재를 위하여

by 임경주



가시거리 좋은 날

우리 두 사람 조용히 먼 산을 바라봐


미루나무에 부는 바람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새 사이

시인은 은빛물고기를 찾아


시를 모르는 그녀가 가리켜

시인은 그녀의 빠알간 입술을 봐


우리 강아지

사랑은 삶의 태도란다


들었어?

방금 그 소리

흔들리는 잎새 사이

먼저 가신 우리 할머니

날 너무 사랑해 주신 할머니

속삭이잖아


그녀가 귀를 기울여

살랑살랑

살랑거리는 잎새 사이

선조들의 속삭임에 집중해


시인은 듣지 못해 샘이나 질투해

바보처럼 고집부려

여전히

은빛물고기만 찾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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