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선물을 받았어요

사진관 이야기 10

by 포레스트

"어서 오세요~"

얼마 전에 오셨던 커트머리에 체구가 작아 소녀같이 보이던 30대 초반 아가씨다!


오늘은 사진이 아니라시며 손에 든 상자를 내미셨다.

"여기요~~" 하시며 수줍은 미소로 김상자를 주신다.

"어머~~ 이게 뭐예요!!"

"너무 감사했어요. 힘을 많이 주셔서 좋은 곳에 취업했어요!

사람들도 좋아요! 월급날이라서요~"


세상에 월급날 내 생각이 나서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니!!

쉽지 않은 마음이라 너무 감사해서 안아드리고 몇 번을 감사하다고 얘기드렸다

"힘내세요!! 힘든 일 있을 땐 들리세요~~ 감사합니다"


몇 달 전일이다.

취업사진을 촬영하러 오셨었다.

커트머리에 얼굴은 조그맣고, 체구도 작아서 소녀 같은 아가씨였다.

컴퓨터 작업도중에 얘기를 시작했다

원래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몇 년을 일을 하셨단다

나도 커피가 좋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마지막 카페가 문제였다.

가족이 하시는 카페에서 2년 정도 일을 했는데

월급을 올려주기로 하고 올려주지 않아서 그만둬야 될 것 같다고 얘기드렸더니

"네가 여기가 아니면 받아줄 곳이 있는 줄 알아?" 라며 무시를 하셨다고.

늘 가족이 싸우는 통에 말도 못 하고 기도 죽으셨던 것 같았다.


가스라이팅은 이렇게 을의 입장에서 이뤄진다.

힘이 없는 사람에게 못난 갑이 총을 쏜다.

을은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서있을 수도 있다.

아픈 일이다. 나중에라도 총을 맞는 줄 알면 피하면 되는데 너무 늦으면 피할 힘도 없지 않을까..


일을 그만두고 집안에서만 1년을 계셨다고 하셨다.

밖에도 안 나오고 집안에서만 있었는데

계속 안 좋은 생각만 올라오고 이건 아니다 뭐라도 하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싶어서 취업사진을 찍으러 오셨다고 하셨다.

힘든고비가 없는 사람은 없다. 넘어진 나무도 그 자리에서 다시 가지를 내고 나뭇잎을 피운다.

잘 버티고 다음 고비로 넘어가야 한다.


70대 중반인 전영애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방황하고 매일 꼬꾸라져요. 버릴 건 버리고 스스로 더 큰 나를 만들어보세요"

갈 곳이 있기에 방황을 하며,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하늘이 돕는 게 아닐까.


착한 사람은 티가 난다. 그래서 더 힘을 주고 싶었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꼭 좋은 곳에 취직하실 거라고~~!!

참 그러고 보니 좋은 곳에 취직하시면 들리신다고 하셨던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마지막 가실 때 얘기하시던 게 이제야 떠오른다.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동입니다~당신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사진관을 하다 보니 여러 사연들을 만난다.

직장사람들과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데 나이가 많아서 걱정된다는 손님이 오셨다

나이가 몇 살이세요? 여쭤보니 마흔다섯이라 신다.

아직 충분히 옮기셔도 된다고 얼마 전 60대 초반 여자분이 오셔서 취업되셨는데 지금 일을 하고 계시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웃고 가셨다고 얘기드렸더니 눈에 눈물을 매달고 나가셨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니 또 마음이 짠해진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분의 마음이 약해져서 일 것이다.

후다닥 가시는 뒷모습에 조용히 파이팅을 보낸다. 하실 수 있다고.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나한테도 얘기한다. 진짜 나이는 삶의 태도라고..


데미안-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나도 매일 꼬꾸라져도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걸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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