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이야기 6
"어서 오세요~~"
키가 아담하고 얼굴이 뽀얀 아가씨가 들어오신다.
"외국인 등록증 사진 찍으려고요~ 예쁘게 찍어주세요~"
"네~~~^^"
(한국에 90일 이상 체류하려면, 외국인 등록증이 필요하다. 체류기간이 목적에 따라 다른데 , 보통 1년마다 새로 하시는 것 같다)
외모도 옷차림도 누가 봐도 한국인이신데, 말투에서 차이가 나서 물어보니
몽골에서 오셨다고 하신다.
"몇 살로 보이세요~~?"
사진관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이다!!
첫 번째로 많이 듣는 말은
촬영원본을 보신 후!!
-"제가 이렇게 생겼어요? (많이 불편해들 하신다~^^)-
"음.. 제가 나이를 잘 맞추기는 하는데, 스물일곱이나 스물여덟 아니세요?"
"안 그래도 나이를 더 보시더라고요. 스물다섯이에요. 제가 통통해서 그럴까요?"
얼굴은 누가 봐도 반짝반짝 생기 넘치는 스물다섯이었다.
말투에서 묻어 나오는 머랄까..
사회인의 냄새가 나서 그런 것 같다고 얘기드렸다.
"한국에는 언제 오셨어요"
5년 전에 혼자 오셔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취업준비 중이라고 하신다.
사진관에 있다 보면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접하곤 한다.
21살 명랑했던 중국 아가씨가 떠오른다.
1년에 한나라씩 살아보고 계시는데, 일본에서도 1년 살았고 한국에서도 1년 살고 또 다른 곳으로 가실 거라고 하셨었다.
누가 봐도 씩씩해 보이고 호기심도 가득한 아가씨였다.
( 반칙이다. 얼굴도 인형같이 예쁘셨다는~)
안 무섭냐고 여쭤보니 전혀 안 무섭다면서
알바도 열심히 하시고 한국말도 공부하고 계셨다
이런 분들을 접할 때면 느껴진다.
다른 나라에서 지낸다는 게 말도 안 통하고 서러울 때도 많을 거고 힘들 텐데..
(어떤 분은 미국에서 유학 중 말이 안 통해서 차별과 무시를 받아 지금도 해외를 안 나가신다는 분도 있다)
참 대단하다~!!
나도 저렇게 살아 볼 생각을 했었더라면,
또 어땠을까.. 좀 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혼자 오신 거예요?"
여쭤보니 짠한 러브 스토리가 있으시다.
몽골에서는 19세 때부터 결혼을 한다고 한다
아가씨도 그때 19세에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모가(귀인 이신 것 같다)
"너 여기서 이렇게 살면 , 지금 결혼하고 아기 낳고 남들처럼 살게 될 거야.
한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살아봐. 먼저 가서 있어! 누구도(남자친구) 바로 갈 거야!!"
그렇게 아가씨는 한국으로 날아오셨다.
기다리고 기다리는 남자친구는 못 오셨다.
"왜요?"
유학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려면,
그 나라 부모님의 소득조건이랑 이것저것 기준이 필요한데 , 남자친구는 그게 안 돼서 입국을 거부당하셨다고 하셨다.
"에고..."
그래서 헤어지시고!!
지금은 32살 한국남자랑 연애 중이시란다~
혼자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랑 월세랑 다 내셨는데,
"괜찮았어요~~"
하시며 웃으신다.
몽골은 인구가 작아서 일찍 결혼하고 ,
아이들도 다섯 정도는 낳는다고 한다.
(몽골 인구는 350만 명으로 한국의 부산인구수와 비슷하다.)
여기서는 스물다섯이면 꽃다운 아가씨인데,
몽골에서 스물다섯에 혼자면 어디 하나 빠진 사람 취급받는다며 한국이 좋다고 하셨다.
"몽골에 계셨으면 정말 눈에 그려지는 뻔한 삶을 사셨겠네요~여기 오길 잘하신 것 같으세요?"
"네~~(환하게 웃으시는데, 양쪽 보조개 두 개가 예쁘시다)
결혼 늦게 하라고 여기로 보낸 이모가 이제는 결혼을 하라고 한다니까요!!"
스물여덟 정도에 결혼을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삼 년 정도 후니 어느 정도 자리도 잡고 좋으실 것 같았다
"안녕히 가세요~ 아기 낳으면 오세요!! 파이팅요~"
네~~ 환하게 웃으시면 나가신다~
이 지구에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정에는
태어남과 죽음은 누구나 공평하다.
다름은 각자 서로 걸어가는 방향이다.
장자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삶. 즐거움이야말로 최고의 삶이라고 했다
나도 즐겁게 살기로 결정했다.
매일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조증이다!)
그래도 이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려 하며 살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오늘을 걸어가 보려 한다.
내 방향으로 내 목적지를 향해 가다 보면
생의 마지막날
" 삶은 기적이었다 "
하며 가고 싶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