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이야기 3
2년 정도 지난 일이다.
이 일이 있기 며칠 전에 전화가 걸려왔었다.
"네~~ 사진관입니다"
"사진관이지요? 사진이 있는데 사진을 다시 인화할 수 있을까요?"
"네~~ 어떤 사진이세요? 파일은 안 갖고 계시고 사진만 있으신 거예요?
"네.."
"그러시면 사진을 가지고 오시면 제가 보구 말씀드린꼐요~!!"
"액자에 끼어있어서 그대로 들고 가면 될까요?"
"네~음.. 여하튼 가지고 와보세요~~"
전화가 온 지 며칠 후,
사진관 문이 열린다
'땡그랑'(사진관현관에 달아놓은 작은 종소리)
"어서 오세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께서 먼저 들어오시고,
조금 있으니, 큰 검정봉지를 들고 아저씨도 들어오셨다.
들어오시더니 먼저 큰 검정보다리를 여시길래,
뭔가 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헉~!!)
봉지를 여시니 큰 액자가 하나 있는데,
그 안이 가관이다.
(대박!!)
"어머~~!!!! 이게 뭐예요?"
멋쩍기는 하신지, 아주머니께서 말하신다.
"아니.. 둘이 사이가 안 좋아서 맨날 싸우더니 헤어진다고 했었거든.!!
갸가 나가고 내가 미워서 이렇게 했지 뭐..."
"아니 그러셔도 그렇지!!
결혼식사진에 이렇게 눈을 파버리시면. 어떡해요? 대박이시네.."
"되긴 해요? 야들이 또 같이 산다네...."
아직도 말씀에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드시는 게 역력하다.
"음... 며느님 찍힌 다른 사진은 없으세요?"
"혹시 몰라서 갖고 왔지"
결혼식 앨범을 꺼내신다.
앨범에 찍힌 사진을 보다 보니 알맞은 게 있어서 그걸로 해드린다고 했다.
다행히 다며 두 분이서 빨리 부탁드린다 하시며 나가시길래
"그래도 이건 심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다되면 연락드리게요~"
며느님 눈을 칼로 오려내신 결혼식웨딩사진..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부모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 보니.. 움.
무섭다~!!!!
사진을 똑같이 복원하고 연락을 드렸더니,
사이가 좋으신 두 분이 또 같이 오셨다.
처음에 싸 오셨던 큰 검정봉지를 들고 오셨길래
거기에는 눈이 없는 액자를 넣어드리고,
완성된 액자는 하얀 봉지에 넣어드렸다.
또 멋쩍으신지. 조용하게 감사하다 하시며 가시는데,
한마디 거들었다.
"안녕히 가세요~~ 이런 일 있으시면 또 오세요`!!!"
사진관을 한 지 9년째이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부터 세상을 마무리하시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늘 함께하고 있다
이런 복원은 처음이라 아직도 내 뇌리에 남아있다.
눈이 없는 신부님의 결혼액자사진,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섬뜩하다.
하여튼, 그 이후로는 안 오셨다. 다행이다!!!
신부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