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이야기 5
"어서 오세요~~"
여기는 평택이다. 20분 거리에 해군 2함대가 있다.
멋진 군복을 입은 눈이 예쁜 아가씨가 오셨다.
"어머~~ 볼 때마다 여군분들 멋있어요~!!"
(만나본 여군분들은 거의 당당하시고 삶의 만족도가 높으시다.)
수줍게 웃으시며 감사합니다 하신다.
후다닥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디에 필요하시냐고 여쭤보니,
소말리아 파병 가신다고 하신다.
(소말리아 파병가시는 여군분은 처음이다)
학교 졸업 후 해군으로 근무하시다가 사회로 나가셨었는데,
다시 입대를 하셨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님이 롤모델이시다며 환하게 웃으시며 ,
"이번에 소말리아 첫 파병이에요!!
이것 때문에 다시 군에 들어왔어요~
해적 만나면 꼭 사진 한컷 찍어보고 싶어요!"
(와~해적과 사진이라니...)
우리 같은 사회인은 소말리아 파병이라면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드는데,
해적과 만나서 사진한컷 찍는 게 꿈이시라며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얘기하시는 20대 여군의
밝은 웃음이 꿈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상쾌한 바람 같은 마음 아닌가!!
넓은 바다에 나가서 해적을 만나 사진 한컷 찍는다는 게 꿈이라
해군으로 다시 들어오셨다는 게..
내게도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십 대 때 나의 꿈은 나만의 가정을 갖는 것이었다.
가정을 갖고 아기를 낳고 그러면 그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피가 철철 나고 반창고 붙일 힘도 없어져보고 나서야
이제 그냥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50이 다 돼 가는 나이 나도 마음에 꿈이 생겼다
그냥이 아니라 눈에 생생하게 보이고 마음에 그려놓은 그림이다
내 꿈도 다른 이에게 상쾌한 바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내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 데미안-
이 문장이 내게 들어온 날 소름이 돋았다.
내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봐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우리 영역이 아니기에 살아봐야 한다.
죽음이 눈앞에 와있을 때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 하고 싶지 않다.
(생각만 해도 서글픈 일이다.)
상큼한 여군이 꿈을 향해 나가신다.
"꼭 해적 만나서 사진한컷 찍으시면 제게도 보내주세요`~^^
아직은 사진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상상을 하게 된다.
넓은 갑판에서 덥수룩한 수염의 해적들과 웃으며 어깨동무하면서 사진 찍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과는 다르게 귄있게 잘생긴 해적일 수도.. / 귄있다 -전라도 사투리로 매력적이다- )
우리가 알고 있는 해적의 모습은 다른 것 같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고 하셨다.
(내가 아는 해적은 캐리비안해적 잭스페로우다!!)
소말리아 파병의 역사는
2009년 3월, 소말리아 해적활동 증가로 한국 선박 보호를 위해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중심으로 소말 이아 해역 호송전대 가 창설되고, 해적퇴치, 선박호송, 행양안보 작전을 수행하며 , 현재까지 청해부대가 주둔하고 있다고 한다.
멋진 여군분이 가시고 궁금증에 소말리아 파병에 대해 알아본다
갑판에서 거의 생활을 하시기에 탁상용 선풍기, 쿨매트. 선크림, 얼음 가득 넣을 입구 큰 텀블러, 휴대용 의자 등
필요하신 게 많으셨다. (여군들은 엄청 선크림 챙겨가신다)
한국 컵라면, 냉동식품, 한국간식도 챙겨 가신다
누군가에게는 파병이 월급의 보너스고, 또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반짝거리는 꿈이다.
내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여군은 그것을 살아보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가 마땅히 살아가야 할 길.
모르면 내 안의 나와 만나 물어야 한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