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한 걸음을 백 번 걷는 리더

반복된 실천이 만드는 리더십의 품격

나는 누군가를 설득할 때

말보다 움직이는 쪽이다.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조용히 해보고,

또 해보고,

다시 해본다.


똑같은 걸음을

백 번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

그게 나의 방식이다.




실제로 나는 단 한 번도

‘리더’라는 호칭을 먼저 내세운 적이 없다.

단톡방을 운영할 때도,

스터디를 기획할 때도,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도,


그저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었을 뿐이다.

일정을 정리하고, 흐름을 정돈하고,

누군가 묻기 전에 먼저 가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모습에 안도했다.


말하지 않아도 따라주었고,

묻지 않아도 존중해주었다.

리더십은 그렇게 형성되었다.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리더는 앞서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리에 머물며

안전하게 반복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지금 방향이 맞는지 헷갈릴 때,

그 자리에 멈춰서

여러 번 똑같은 걸음을 보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를 믿게 된다.




어떤 날은 흐름이 가라앉는다.

단톡방이 조용해지고,

스터디 반응이 미지근하다.

의견도 분분하고,

이 흐름을 끌고 갈 힘이 사라질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한 번 더 정리한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고,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함께 해주어 감사함의 감성 메세지를 남겨본다.


그 한 문장이

다시 흐름을 만든다.


누군가는

그걸 감지하고 움직이고,

또 누군가는 그 흐름에 다시 올라탄다.



나는 스스로를 ‘흐름 설계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끌어당기기보다는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도록

공간을 정돈하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나도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그런 분위기를 설계하는 사람.


그게 나의 리더십이다.




때로는 갈등이 생긴다.

의견이 엇갈리고,

누군가는 불만을 말한다.


나는 그럴 때도

대립하지 않는다.


나는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는 리더이고,

때로는 구조를 바꿔 흐름을 바꾼다.

각자의 입장과 욕구를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그들의 감정에 머물러준다.

마음만 알아준다면 그들은 스스로 실과 바늘을

꺼내어 갈등상황을 봉합하였다.


이로서

분위기는 다시 부드러워졌다.

싸우지 않고, 갈등을 존재의 인정으로 전환하는 리더십.

그것도 내가 자주 쓰는 방식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리는 리더라는 것.


당장 반응이 없어도,

다들 바빠 보여도,

나는 너무 애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믿는다.

내가 보여준 한 걸음이

언젠가는 기억 속에 남고,

누군가에게 따라 해보고 싶은 감각으로 남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한 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또 다시 걷는다.


무리해서 백 걸음을 가지 않아도,

그 하나의 걸음이

신뢰로, 흐름으로, 변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리더는 말로 설득하지 않는다.

반복된 실천으로

분위기와 신뢰를 설계한다.


그 실천이,

사람들이 ‘따라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내가 아는

가장 강하고 단단한 리더십이다.


당신이 지금 진짜 리더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나는 지금, 백 걸음을 먼저 가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라면 괜찮다.


지금의 이 한 걸음을,

백 번 보여줄 용기와 지속성만 있어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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