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덜 갖춘 자리에서 빛나는 리더

불편을 감내하는 감각, 본질을 선택하는 용기

캠핑을 가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늘 따라온다.

익숙하던 침대,

따뜻한 샤워,

물 흐르듯 당연했던 위생,

세면대, 설거지, 조명, 전기, 난방…

이 모든 걸

잠시 접어두고 들어가는 세계.

불편함은 당연한 전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불편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왜일까?


아마도,

그 위에 얻는 것이 훨씬 크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 앞에 서면

집에서 쥐고 있던 많은 것들이

별것 아니게 느껴진다.

“아, 그거 없어도 사라지지 않네.”

“그렇게 중요했던 게 아니었구나.”

“이걸로도 충분히 괜찮다.”

나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내가 놓치고 있던 ‘충분함’이

항상 과한 완벽함 속에 가려져 있었다는 것을.



캠핑은 나를 시험한다.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불편을 감내할 수 있는지,

편리함이 주지 않는 감각을

얼마나 섬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건 단지 삶의 방식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태도이기도 하다.


리더가

완벽한 조직, 구조, 시스템 속에서만

실력과 품격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건 아직 리더가 아니다.

진짜 리더는

덜 갖춘 자리에서

본질을 지켜내는 사람이다.

전기가 없어도 불을 지피고,

도구가 부족해도 사람을 모으고,

불편해도 사람을 안심시키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조직의 ‘따뜻한 중심’이 된다.


나는 캠핑에서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배운다.

• 무엇을 비울 것인가

•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인가


침대는 없어도 괜찮았다.

손이 시려운 계곡물로 설거지를 해도 괜찮았다.

결핍은 나를 불편하게 했지만,

그 불편함이 나를 정돈했다.

내 감각은 가벼워졌고

마음은 단순해졌고

사람과의 거리도 훨씬 다정해졌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모든 걸 갖추고 난 후에 시작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모든 걸 갖추기 전에도 발휘되는 리더십이

진짜다.


리더십은

정돈된 회의실에서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라,

야외의 거친 조건 속에서도

사람을 안심시키는 품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불편함 앞에서 묻는다.

“나는 지금 본질을 지키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면

불편은 견딜만한 것이 된다.



불편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만이

본질을 품을 수 있다.

본질을 품은 사람만이

리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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