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고 글 쓰는 캐나다 엄마

도복 입고 함께 운동하는 시간, 오픈 트레이닝

​아빠랑 막내가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

바로 오픈 트레이닝이었어.

​오픈 트레이닝은 도장에 가입된 멤버는 누구나 와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야.


평소엔 리틀 드래곤, 키즈 클래스, 성인 클래스…

각자 따로 수업을 들어야 하니까

같이 운동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거든.

근데 오픈 트레이닝 날만큼은 예외였지!

도장에서 수강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도복 챙겨 입고

한 팀처럼 도장에 갔어.

같이 워밍업 하고, 발차기 연습하고,

때론 품새도 맞춰보고—

그게 우리만의 패밀리 타임이었어.

아이들도 그 시간을 진짜 좋아했어.

부모랑 함께 땀 흘리고,

같은 눈높이에서 운동하니까

왠지 모르게 더 가까워진 기분?

아마도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었을 거야.

어느 날은 도장에서 함께 훈련하던 친구가

우리 가족 푸시업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어줬어.

온 가족이 나란히 도복 입고 푸시업하는 사진.

세상에 그런 가족사진, 흔하지 않잖아?

그 사진을 보면

그날의 땀냄새, 웃음소리,

아이들의 작은 숨소리까지 다 떠올라.

지금도 그 사진은 우리 가족의 보물이야.

우리 도장엔

가족 단위로 태권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처음엔 아이 한 명만 등록해서 시작하는데

수업 보내다 보면 부모도 빠지게 돼.

어차피 아이 태권도 수업 끝날 때까지 도장에 있어야 하니까,

앉아서 기다리느니 같이 운동하자—그 흐름이지.

그렇게 가족이 하나둘 도장에 모이다 보면

결국엔 온 가족 도복 입게 되는 거야.

오픈 트레이닝 땐

여기저기서 부모와 자녀가

같이 발차기하고 품새 맞추고,

도장 안이 따뜻한 에너지로 꽉 차.

나도 어느 날은

다른 집 아빠와 아들이

서로 마주 보며 연습하는 장면이 너무 멋져서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줬어.

그 순간들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가족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 시간이구나 느꼈거든.

도복을 입고 함께 운동하는 이 시간들.

태권도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가족이라는 팀이 되어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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