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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을 감정으로 나타내기

5강 숙제 : 앞 뒤 상황의 장면을 감정으로 나타내는 글 쓰기

by 노래하는쌤

다음 상황 중 하나를 선택하여 앞 뒤 상황의 장면을 감정으로 나타내는 글을 1,000자 이내로 써보세요.

(감정을 직접 언급하지 말고 장면으로만 표현)


*중요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사람

*첫 데이트를 앞둔 사람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




이별 그 후… 재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 서울, 신설동 노쌤 방


방안 스피커에서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노래가 반복재생되어 흘러나오고 있다.


화장대 옆 전신거울 앞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허밍으로 부르며 박자에 맞춰 고개를 아래위로 까딱까딱거린다. 검은색 블라우스에 검정치마를 입고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아본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총 모양을 만들어 거울을 보고 총 쏘는 시늉을 한다. 오른쪽 눈을 찡긋하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다. 왼손 검지손가락으로 허공에 대고 엑스자를 긋는다. 입었던 검정치마를 벗어서 침대 위로 휙 던진다.


옷장문을 열어 옷걸이를 하나씩 넘겨가면서 원피스를 고른다. 검은색 시폰 원피스를 꺼내서 거울 앞으로 간다. 거울 앞에서 옷을 몸에 가져다 대본다.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다가 인상을 쓰자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원피스를 의자에 대충 던져놓고 침대에 털썩 눕는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머리채를 살짝 잡아 원을 그리듯이 비벼댄다. 그러다가 손바닥을 펴서 머리를 가지런히 쓸어내린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열려 있는 옷장을 상하좌우로 쭉 훑어본다. 혀를 한번 차더니 옆에 의자에 걸려 있던 검정 원피스를 다시 옷장에 넣으면서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본다. 시계는 4시 43분을 가리키고 있다.


입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또다시 탄식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따뜻한 입김이 새어 나온다.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하면서 두 다리를 떤다. 왼손은 피아노 치는 손모양을 하고 손톱으로 화장대를 탁탁 탁탁 쳐 댄다. 화장이 끝난 후 다시 옷장 앞으로 향한다. 옷장문 고리를 잡고 이마를 잠시 기댔다가 옷장에 이마를 툭 친다. 고개를 잠시 숙인 후 열려있던 옷장문을 모두 닫는다. 뒤돌아서서 벽에 걸린 시계를 또 바라본다. 시계는 5시 22분을 가리키고 있다.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의자에 걸려 있는 어제 입었던 청바지와 검은색 남방을 입는다. 거울 앞에 서서 오른발로 바닥을 한 번 걷어찬 후 양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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