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키우는 코칭
창의적 사고? 뇌가 먼저 깨어나야 합니다.
미술 학원에 다녀도 아이의 창의력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뇌가 먼저 깨어나야 창의력이 활발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어 있는 아이의 뇌를 깨워 활성화하는 교육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깨어있는 뇌를 잠들게 하는 교육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요?
지나치게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아이들의 뇌는 항상 잠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뇌는 눈앞의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깨어납니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뇌는 스스로 깨어날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리는 방법을 단순히 주입하는 방식의 미술 교육으로는 아이의 뇌가 깊이 사고하거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저는 20년간 아이들을 지도해 왔으며, 성향과 미술 영역에서 전문가라 자부합니다. 하지만 뇌 과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와 인용문을 함께 적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 탐구할 때 뇌는 깨어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뇌는 활발히 깨어나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6~7세 아이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세상을 도형으로 인지하고 탐구합니다. 그래서 처음 얼굴을 그릴 때 자연스럽게 동그라미와 네모를 이용해서 표현합니다. 세상을 도형으로 탐구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뇌는 사물을 관찰하고, 결정을 내리고, 조정하는 일을 하며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탐구할 때 뇌는 활성화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뇌의 노력을 과학적 용어로 [실행 기능]이라 합니다. 저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뇌가 깨어난다고 표현합니다.
인용 자료 : Best & Miller (2010) 학술지 논문에 따르면, 실행 기능은 아동 발달 기초 단계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며, 이는 특히 학습과 학업 성취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아동들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활동을 필요로 할 때, 실행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특히 창의적 학습 환경에서 실행 기능이 더욱 잘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못된 학습 과정이 뇌를 잠자게 합니다.
아이의 뇌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지만, 반복적인 지시나 결과만을 제공받는 환경에서는 잠자기 모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뇌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선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여 자동화 모델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창의력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자동화된 처리 방식은 무의식 중에도 행동하는 단순한 작업들을 말하며, 과학적 용어로는 정확히 자동화 모델이라고 합니다. 저는 자동화 모델이 아닌 [잠자기 모드]라고 표현합니다.
shiffrin과 scheider의 자동화 모델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 학습을 통한 자동화는 뇌가 깊이 사고하지 않고, 이미 학습한 방식대로 반응하게 만듭니다. 반복된 학습은 뇌의 자동화를 촉진하고, 이로 인해 복잡한 문제나 창의적인 해결을 요하는 상황에서 더 낮은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학습 과정 예시 1 : 버튼을 누르는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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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을 처음 접하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이가 스스로 버튼을 찾고 눌러보며 탐구할 시간을 가지면, 뇌는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깨어납니다. 하지만 부모가 “여기 버튼을 눌러봐”라고 직접 알려주면, 아이의 뇌는 탐구할 필요가 없어지고, 잠자기 모드로 전환됩니다.
아이가 탐구 욕구가 생겼을 때 누군가 쉬운 길을 알려줘 버리면, 뇌는 탐구를 멈추고 알려준 정보를 행동으로 옮기게 만듭니다. 이처럼 답을 바로 제공하는 방식은 아이가 문제 해결이나 창의적 사고를 경험하기 전에 탐구 기회를 잃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뇌는 새로운 상황에서도 깨어나지 못합니다.
학습 과정 예시 2 : 색 혼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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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로, 미술에서 색을 혼합하여 새로운 색을 만드는 활동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술 수업에 다양한 색을 섞어보며 새로운 색을 발견하는 것은 뇌를 깨어나게 만드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혼합 방법을 시도해 보지 않고, 선생님이 “이 색을 만들려면 빨강과 파랑을 섞어봐”라고 지시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색을 탐구하고 실험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이렇게 해답을 미리 제공하는 학습 방식은 아이의 뇌가 실험과 탐구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을 수동적으로 따르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잠자기 모드로 돌려 뇌의 활발한 작동을 방해합니다.
아이가 탐구해야 할 상황에 누군가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을 반복하면 아이의 뇌는 "도움을 요청하면 편하구나"라고 판단하게 되고, 뇌는 잠자기 모드로 돌아가서 탐구하려는 노력이 줄어듭니다. 이러한 학습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탐구에 의한 성취감을 경험하지 못하여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뇌가 깨어나는 코칭
수업에서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방식은 뇌가 깨어나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많은 아이들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 모르겠어요 ][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며 선생님이 도와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정말 몰라서, 배우지 않아서 표현하지 못하는 걸까요?
[ 절대 아닙니다. ]
만약 고양이의 얼굴을 그린다고 해봅시다. 도형으로 관찰한다면, 충분히 탐구하여 스스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6~7세가 되면 형태를 도형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탐구하며 도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6세 ~ 9세 아이들의 그림은 대부분 단순한 도형의 확장으로 표현됩니다. 아이가 세모 네모 동그라미 도형만 이해하고 있다면 스스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른들의 과도한 배려로 탐구할 기회를 잃어 뇌가 잠자기 모드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스스로 탐구하려 하지 않고 먼저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수많은 수업을 통해 코칭에 따른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해결방법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하기>
"이 고양이 얼굴은 무슨 도형일까?"여기 고양이 귀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중 어떤 도형일 것 같아?"라고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고양이의 얼굴에서 도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도형을 스스로 그리게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고, 스스로 그려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 뇌가 깨어나며, 이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뇌가 깨어나는 하나의 코칭 예입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코칭 법은 달라집니다.)
아이가 탐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면 안 됩니다. 쉽게 알게 된 정보를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은 뇌의 영역에서는 편하고 익숙한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뇌는 잠자기 모드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의 해답을 알려주지 않아야 하며,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고차원적 이론이나 개념>
진철 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티칭을 해도 아이들의 뇌가 활발히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중등부나 성인 수업에서 진행되는 이론이나 기술들입니다. 이는 단순한 도형의 영역을 넘어 다각도로 생각하고 계산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아무리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개념의 이해를 위해 뇌는 계속해서 생각하며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문제는 어릴 적부터 뇌가 잠자기 모드에 익숙해진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어도 개념 이해를 위해 뇌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념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소극적인 아이, 어머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 3가지
1. 아이가 정말 몰라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 알려줘야 하지 않나요?
아이들마다 발달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정말로 도형으로 형태를 인지하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에게 도형으로 그리는 방법을 보여주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도형으로 그리는 방법을 배우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코칭 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2. 아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낯가림이 많은 아이들은 자기 방어가 강한 아이들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질문으로 시작해 아이가 성공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이가 대답을 못 하더라도 작은 반응만 보여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마워, 여기까지 들어줘서 선생님이 기뻐"같은 피드백을 줍니다. 그럼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말 대신 그리기, 손짓, 표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편안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표현이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고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자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3. 저는 집에서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왜 자존감이 낮을까요?
칭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을 듣는 아이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애정 어린 피드백이 없는 "잘했어"란 말은 칭찬이 되지 못합니다. 아이의 의도와 생각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칭찬을 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아이는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끼며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칭찬의 빈도가 아니라 공감의 빈도를 높여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은 2가지 특징
1. 어른들의 과도한 배려로 어릴 적부터 성취감을 가지지 못한 아이, 그런 환경에 오래 노출된 아이는 뇌가 활성화되지 않고 탐구를 하지 않습니다.
2. 성취감을 많이 경험하지 못해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틀리는 것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탐구할 시간을 줘야 하며, 탐구로 인해 버튼을 찾는 성취감을 알려줘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성취감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게 됩니다.
자존감 높은 아이들은 항상 뇌가 깨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이 선행된 후 창의력 수업이 진행되어야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