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연구소 : 얍미새 - 물흐리는 미꾸라지

제 13 화 빌런 G

by 김해피

요즘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여미새'란 말이 있다.

'여자에 미친 새 x'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또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얍삽하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의미를 대강 알지만 어떤 뜻인지 정확하게 확인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람이 얕은꾀를 쓰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태도가 있다.'


얕은 꾀라는 말에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덩치와 달리 얍삽한 빌런


빌런 G는 덩치가 좋다.

거기에 푸근한 얼굴은 더욱더 그를 믿음직스럽게 보이게 한다.

하지만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큰 실망을 맛보게 된다.


빌런 G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얍삽하고, 여미새다.


작은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항상 주변 팀원들에게 의존했다.

도움을 받아 놓고도 다음에 같은 문제가 생기면 마치 처음 겪는 일인 듯 행동했다.

몇 번이나 조언을 해주었지만, “알겠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이었다.




덩치 뒤의 무능


한 번은 중요한 신규 프로젝트 회의가 열렸다.
빌런 G가 발표 자료를 맡았고, 덩치와 푸근한 인상 덕분에 모두 '잘하겠지'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발표가 시작되자, 기본적인 수치 오류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빌런 G는 특유의 미소로 “다 준비했습니다”라며 밀어붙였다.


팀장들이 문제를 지적하자, 빌런 G는 곧바로 주변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 그건 사실 다른 팀에서 정리한 겁니다.”
“제가 보기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책임은 흘리고, 포장은 자신이 했다.


마침 한 여직원이 조심스레 정정 안을 내자, 빌런 G는 곧장 “맞는 것 같네요. 제가 다시 확인하겠습니다”라며 받아 적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았다.

그 순간도 결국 자신의 무능을 덮기 위한 얍삽한 포장이었다.




은밀한 여미새 패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면 빌런 G는 늘 여직원 자리 근처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회의 내용 정리했어? 나중에 같이 보자."


겉으로는 단순한 확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여직원에게만 반복됐다.


점심시간에도 빌런 G는 묘하게 타이밍을 맞췄다.
여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나도 밥 먹어야겠다”며 따라나섰다.
남직원과 점심 약속이 잡히면 “아, 오늘은 좀 피곤하다”며 빠졌다.


회식 자리에서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멀찍이 앉아 있어도 술잔은 꼭 여직원 것만 채웠고, 대화 중에는 남직원 얘기는 잘라먹으면서 여직원 말에는 과하게 호응했다.

겉으로는 ‘살뜰하고 친절하다’는 모습이었지만,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그의 의도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은근하지만 집요했고, 결국 사람들은 그를 여미새라고 불렀다.


얍미새

빌런 G는 단순히 얍삽한 사람이 아니었다.
덩치와 푸근한 외양에 가려진 무능, 눈치만 보는 얍삽한 태도, 여직원에게만 기울어진 은밀한 집착이 합쳐져


결국 ‘얍미새 빌런’이라는 정체를 드러냈다.




빌런 유형 011 ‘얍미새형’

특징: 덩치가 크고 믿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얕은꾀와 은밀한 여성 편애로 문제를 회피.

주요 스킬: 눈치보기, 책임 회피, 여성 위주의 인간관계 편향.

위험도: 일을 믿고 맡길 경우 차후에 펑크가 나서 큰 손실을 볼 수 있음. 자칫 성희롱등 여성 편력으로 인한 문제에 책임자로서 휘말릴 수도 있으니 거리두기 하는 등 주의 필요.


빌런연구소의 교훈 하나

겉모습에 속지 말고, 반복되는 패턴을 주의 깊게 보라.

얍삽함은 결국 들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