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밥을 먹기 시작한, 연년생 아이 둘을 혼자 돌보는것은 쉽지 않다.
젊은 애기 엄마혼자 밥을 챙겨 먹이려니
절로 어린 삼남매에 시부모까지 봉양하시던 친정 엄마 생각에 마음이 사무친다.
-초인종이 울린다-
반가운 얼굴이다.
친정엄마가 서둘러 손에 든 짐을 밀쳐 내리고 아이 둘 얼굴을 보고 번갈아가며 눈을 맞추며 달랜다.
손을 씻고 얼굴 상한 딸 한번 쓱 보고 무심히 안부를 묻고는
능숙하게 아이들 입에 밥을 한 숟가락씩 넣어준다.
젊은 애기 엄마가 이제야 한 숨을 돌린다.
왜 그런건지 어린기억으로 알수는 없지만
기억속 시작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혼자 밥을 드시지 못하고 친정엄마가 먹여드렸다.
하루 세 번
밥 때면 두살 아래 두 동생들을 돌보며 밥을 먹곤 했는데
그때 마다 친정엄마는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시고
먼저 누워계신 할아버지 방에서
그 다음은 거동이 불편하셔 앉아계신 할머니 방에서
한술한술 밥을 떠 넣어주셨다.
그때면 늘 건넛방에서 들리던 소리
할아버지의 웃음소리인지 하는 허- 허 -
다시 혼자 앉아계신 할머니 차례가 되면
할머니의 작은 목소리로 호- 호 -
웃으신다 고 어린 나는 생각했다.
365일 어디도 가지 못하시고..
명절이든 제사때든 봄이든 겨울이든 ..
두 어르신의 식사는 늘 어머니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다 어린 막내가 학교를 갈때 쯤 그 일은 끝이 났다.
.....
엄마는 편해지셨을까.
친정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미지근한 물을 가져오라 하신다.
이내 작은 숟가락으로 미지근한 물을 새 모이만큼 떠 먹이시며
" 음식은 뭐든 아예 식혀서 줘라.
이 어린것들이 입에 들어가면 어떻게 허허 호호 하며 식혀 먹겠니.
나같은 늙은이들이야 입천장 좀 까진다고 대수겠냐만
우리 공주님 왕자님은 안되지."
젊은 엄마는 다짐한다.
나는 엄마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