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의 스포츠 관련 문서를 둘러보다보면 팬서비스를 정리한 문서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스포츠 스타들 뿐 아니라 응원단의 팬서비스도 상세히 적혀있고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까지 유명인들의 팬서비스 태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정말 디테일하게 적어놓았다. 아무리 여러 편집자들이 참여한다고 하지만, 많은 양의 인물들이 올라와있는 걸 보면 놀라울 때가 있다. 나도 이 문서를 몇 번 편집했었고, 직접 몇몇 인물들을 찾아가 만나본 뒤 생각을 적거나 아니면 각 구단별 팬카페 등을 뒤지며 적곤 했었다.
팬서비스란 어떤 것일까? 사실 한번 사람이 유명해지고, 그 사람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팬서비스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나도 나중에 인지도가 좀 쌓이면 어느 정도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유명인들도 다 일반인에서 시작해서 알겠지만, 유명한 사람이 보면 다가가고 싶고 대화하고 싶은 건 당연한 본능이다. 몇년 전 뉴스에서는 일부 스포츠 선수들이 팬서비스를 똑바로 안 해준다며 프로의 정신이 없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나 팬카페 등지에서도 팬서비스를 잘 안해주는 선수들에 대해 여러 안 좋은 얘기가 떠돌아다닌다. 거기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한 선수들도 있지만, 여기서는 굳이 실명을 언급하지 않겠다. 이러한 팬들의 불만이 많이 나오다보니 구단에서는 팬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는 것 같다.
다만 나무위키에 나와있는 팬서비스는 당연한 얘기지만 '참고용' 으로만 읽어야 한다.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보지도 않고 단순 어디서 본 내용으로만 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접 해당 인물을 만나본 사람이 적었다고 해도 유의해야 하는데, 나무위키 문서만 읽는 우리, 제3자는 해당 유명인과 편집자가 만난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다. 잘 안해준다는 글의 비하인드에 선수가 급한 일정으로 어디 이동하는 중이었을 수도, 싸인을 못해주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싸인을 요청한 당사자 본인이 선수에 싸인해주기 곤란한 상황을 일부러 만든 경우일 수도 있다. 팬서비스는 상황에 따라, 또 요청하는 인물에 따라 반응과 정도가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무위키에 나와있는 팬서비스에 대한 문서와 각 인물별 내용은 모두에게 다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문서에 나와있는 내용만 가지고 팬서비스를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를 구분하는 건 힘들다. 다른 말로 표현해본다면 이 문서는 나무위키가 가진 독자연구성, 부정확성, 상대성적인 특징을 가장 극대화한 수준으로 가지고 있는 문서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 나와있는 내용으로 유명인을 판단하면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은 직접 만나서 경험해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팬서비스에 대한 우스개소리를 해보겠다. 첫째, 정치인들의 팬서비스는 평가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위키 문서에도 그대로 적혀있다. 이들은 표를 받아야 하기에 의회에서는 욕을 하며 싸우고 평소에는 개판같이 행동해도 유권자들 앞에선 친절하다. 권위의식에 가득 차있다고 욕먹는 사람들조차도 선거 때는 나이스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싸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면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다 받아주고 들어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 앞에서 싸인을 찢은 사람한테까지 또 사인을 해주고 쫓아내지 않았다. 과연 그가 당시 상황에서 그 사람에게 화가 안 났을까? 하지만 정치인이라면 결국 이미지 때문이라도 그런 사람들까지 적당히 참아줄 수 밖에 없다.
난 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성당에서 직접 만나본 적이 있는데, 뉴스에 나오는 권위적인 이미지 때문에 겁을 먹었으나 실제 만나본 그는 친절하고 나이스했다. 적어도 자기에게 별 항의없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좋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 때가 22대 총선 직전 겨울이었으니 아마 더더욱 신경 썼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이 많아 사진은 찍어주지 않고 수다만 떨고 떠나버렸으나 적어도 몰려드는 사람들을 짜증내하진 않는 것 같았다. 결론은 뭘까? 정치인들에게 팬서비스는 일종의 의무 사항이기 때문에 팬서비스로 정치인을 평가하는 건 어렵다.
둘째, 아이돌의 팬서비스는 일반적인 유명인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팬서비스가 안 좋아보이는 아이돌이라 할 지라도 평균적으로 비교하면 최악이라고 할 수 없다. 아이돌은 그 어느 유명인의 직종보다도 팬들의 관심과 관리를 받는 직업이다.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최대한 빈틈없이 완벽한 모습이길 바라기 때문에, 이러한 팬들의 니즈를 알고 있는 아이돌과 기획사들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팬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아이돌이 팬서비스를 소홀히 한다면 팬들이 가만히 있을까? 쉬운 비유로 만약 팬서비스로 문제가 되는 일부 스포츠 선수들의 태도문제를 아이돌이 보였다면 과연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아이돌의 팬서비스가 다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돌들은 팬들 앞에서만큼은 불량스러운 태도를 보이기 어려운 직업이란 걸 기억했으면 한다. 팬서비스가 안 좋은 아이돌이라해도 팬들이 압박하기 시작하면 겉으로라도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