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차 : 24년 봄 대만 야방 수선
"혹시 '다회'에 가보신 적 있나요??"
다회, 한자어이다 보니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쉽게 뜻을 풀어보면 그냥 '차 모임'이다.
커피 모임, 와인모임이나 술모임은 익숙한데, 차 모임에 가본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별로 많지 않다.
서양차 모임이라고 하면 왠지 우아한 아가씨들이 모여 우아하게 케이크와 차를 곁들이는 이미지, 동양차 모임이라고 하면 도포 자락 휘날리며 자연과 벗 삼아 시를 지어 나눌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고백하자면 차 취미를 시작하기 전의 나도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내가 여는 다회에서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이거.... 어떻게 마셔야 하나요?'
남들과 함께하는 찻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법..!
생각보다 정말, 별게 없다.
맛있게 마시고, 즐겁게 떠들고
'우리 모임은 예절이나 격식보다는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임이에요 ^^'
'잔을 손으로 들어 올려 입으로 옮겨서 꿀꺽하고 마시면 됩니다' (놀랍게도 진짜다!!)
내가 운영하는 차 모임도 그렇고, 주변에 젊은 분들도 다들 자유롭고 편하게 차를 마시는 편이다. 엄격한 예절보다는, 오히려 차의 맛과 향에 더 까다로운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나는 락을 좋아하는 차 친구와 다회를 가지면,
뒤에선 메탈리카나 레드 제플린이 흐르고, 한쪽에서는 “이 차는 구감은 좋은데 피니쉬가 짧고.. 어쩌고저쩌고..” 같은 소리가 오가기도 한다. (격식은 없는데, 감상은 진지하달까!)
다회의 본질은 '즐거운 이야기와 맛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난 '즐거운 이야기'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모두가 귀한 시간을 내서 한 자리에 모였는데, 기왕이면 즐거운 게 제일이다.
그러나 늘 어딜 가도 빌런은 있는 법. 즐거운 찻자리에도 가끔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곤 한다.
앞으로 간간이 다식처럼, 내가 겪은 '찻자리 빌런'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