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축은 안녕한가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 잡기

by Freewinds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밀롱가, 그곳에서 사람들은 떨림과 끌림 사이에서 숨을 쉽니다. 탱고 음악이 낮게 속삭이면 현실의 견고한 벽은 이내 녹아내리고, 주위는 춤추는 영혼들을 위한 비밀스러운 연회장이 됩니다. 음악의 선율, 공간의 숨결, 그리고 파트너의 미세한 떨림이 나의 영혼과 조우할 때, 세상의 경계는 사라지고 존재를 관통하는 깊고도 황홀한 울림이 시작됩니다. 수없이 플로어를 가르며 새긴 발자국, 침묵 속에서 삶을 응시하며 깨달은 지혜를 이제 당신에게 건네려 합니다. 어쩌면 삶이란, 마지막 음표가 영원히 울리지 않을 탱고 악보와도 같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다음 스텝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하는 숙명의 춤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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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라고 하면, 관능적인 끌림과 매혹적인 몸짓이 아른거립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 감춰진 힘은 다름 아닌 축입니다. 중심을 단단히 다진 자만이, 격렬한 플로어 위에서 흔들림 없이 우뚝 서서 자신만의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을 굳건히 세우라는 가르침은 탱고를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듣는 진리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춤의 바탕이 되는 불변의 이정표와도 같습니다.


탱고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파트너에게 의존하려고 합니다. 리더의 움직임을 따라가려 애쓰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기 일쑤입니다. 그때, 경험 많은 탱고 마스터는 이렇게 일러줍니다. "축을 세워요.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야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가르침은 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고스란히 스며드는 통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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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의 아들 딸이자 부모, 또 동료이자 리더로 헤아릴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 자신은 잊은 채,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바쁘게 끌려다닙니다.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가정에서는 현명한 아내이자 헌신적인 남편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늘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하는 강박 속에 살아갑니다. 그 기대에 나를 욱여넣다 보면 혹시 자신의 축이 휘청거리고 있음을 눈치채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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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탱고 디제이이자 탱고 춤꾼. 음악과 춤, 그리고 탱고와 함께하는 일상을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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