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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Dec 11. 2019

나는 '꼰대' 직딩은 되기 싫어요!!!

[1일 1 필살기]  꼰대 구렁텅이에서 나를 구해준 코칭대화법

1. 프롤로그 - "아~~ 열받아!!"


어우, 답답하다, 답답해!
아직도 회사가 대학인 줄 아니?


우리 팀 신입이 회사생활을 한 지도 6개월차! 많이 답답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의 T모바일이란 회사 사례를 가지고 시사점을 뽑아내기 위한 회의를 하는데 이런 소리만 하더군요.

- 신입 : 이벤트는 장소가 중요해요.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야해요. 우리는 고민없이 아무데서나 이벤트를 하잖아요.
- 나 : 신입님, 그런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잖아요. 조금 더 인사이트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 신입 : 그러니까요. 사람 많은 곳에서 눈을을 끌 수 있는 이벤트를 해야한다는거죠.
- 나 : 음... 그러면, 예를 들어, 장소 하나를 말해 볼래요? 핫하고 사람들 관심을 끌 수 있는 곳.
- 신입 : ...

신입은 대학생 수준에서 비판만 하면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해줄꺼라 생각하나 봅니다. 비판은 한 마디면 되죠. 중요한 것은 '대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런 경우가 2~3번 반복되다 보니 내가 열불이 납니다. 그래서,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어요.


비판은 쉬워.
지금 너가 하는 얘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얘기야. 그 얘기는 교과서에 다 나오는 얘기잖아.
너가 생각하는 What을  얘기해봐.

 

신입은 얼굴이 붉으락 해지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인상을 팍 쓰더군요. 미안했어요. 그러나, 그런 대학생같은 말을 10분씩이나 듣고 있을 여유도 없고, 지금 신입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그 친구도 발전이 없으니까 한마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꼰대... 내가 이렇게 꼰대가 되어버린 거죠.




2. why - 그냥 방관할까? 아니면...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신입하고만 회의를 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매번 달라진 모습 없이 아무런 영양가 없는 말만 늘어놓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 일에는 엄청나게 비난을 하더니만, 자기가 맡은 일은 고민도 없이 대충대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이대로 놔두면 내 분노 때문에 내 정신건강만 나빠지니까요. 솔직히 팀원 육성은 팀장 몫이잖아요. 팀장이 그냥 놔두는데 내가 뭐라고 해봐야 '꼰대'밖에 더 되겠어요?


이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솔루션은 2가지입니다. 첫째 방법은 그냥 방관하면서 놔두는 방법입니다. 신입의 인생은 그의 인생이니까요. 내가 굳이 꼰대 소리 들어가면서 간섭할 필요는 없잖아요. 두번째 방법은 코칭 철학을 활용해서 Good 선배로 남는 길입니다.


나는 이 불편한 상황이 싫습니다. 그냥 나는 '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꼰대 소리 듣고 싶지 않고요.


나는 두가지 갈림길 중에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까요?



3. what  - 코칭 대화법으로 꼰대 벗어나기!


  나는 '꼰대'가 되기 싫어요!


나는 정말 꼰대가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 코칭대화법을 활용해서 꼰대 아닌 멋진 선배로 포지셔닝하기로 했습니다.


 칭이라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4단계로 행동하면 됩니다. (source :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9년 11월, '리더, 코치가 되라!')


   1) 상황 판단


코칭과 반대되는 말로 '지적질 (지시)'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칭을 사용할 때와 지적질을 사용할 때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2) 경청, 일단 들어라!


꼰대처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지적질하기 전에 우선 신입의 얘기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단, 신입이 박찬호 선수처럼 투머치토커이기 때문에 들어주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려고 합니다.

- 이 대화를 하는 배경이 무엇인기?
- 그래서, 나와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니? 의사결정을 받고 싶은 거니? 아니면, 조언을 듣고 싶은 거니?
- 그렇다면, 결론 먼저 얘기하고 추가 설명을 해주겠니? (직딩들은 두괄식을 좋아하거든)

   3) 열린 질문하기


이제는 Yes or No 대답이 아닌 열린 질문을 활용하기로 했어요. 열린 질문을 해야 신입 자신이 하고싶은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질문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 다른 건 없어요?"와 같은 질문 말입니다. 이 질문이 간단하지만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합니다.


   4) 지적질 아닌 코칭 하기


이제는 신입의 생각을 들었으니까 그를 도와줄 단계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지적질 (지시)'가 아니라, 그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라고 말하지 않고 GROW라는 코칭 프로세스를 따르면 됩니다.


* GROW 코칭 프로세스
- Goal (목표) : 지금 대화의 목표를 구체화한다.
- Reality (현실 문제점) :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물어본다.
- Options (대안): 신입 스스로 여러 대안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 Will (실행 아이템 & 의지) : 신입 스스로 대안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실행할 의지를 점검해준다.



4. 에필로그 -  '꼰대'는 안될꺼야!


이렇게 마음을 다시 부여잡고 '꼰대'스럽게 변하는 나 자신에 브레이크를 '끼이이익~~'하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신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기로 했어요. 서로 감정이 상했을 때는 '미안해'라는 치팅키를 사용해야 해요. 왜냐하면,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하는 모든 말은 '꼰대 지적질'이 되어 버리니까요.

 

오후에 신입에게 커피 한잔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럴 때는 사무실 밖에 있는 커피샵에서 얘기하는 것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닌까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미안해.
회의에서 내가 과하게 말했어.


그러자, 신입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예상 밖으로..)


아니에요.
제가 대안 없이 비판만 늘어놓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렇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앞으로 코칭 대화법 (경청 & 열린 질문)으로 '꼰대 흑화'를 막아보렵니다.



[참고] 코칭을 더 공부하고 싶다면..

- 이동운, <코칭의 정석> : 코칭 이론을 실제 사례를 들어 개념과 실전을 잘 설명해 준 책.. 그러나, 코칭 교육을 안들은 사람에게는 장황할 수 있다.

- 마이클 번게이 스테이어, <좋은 리더가 되고 싶습니까?> : 코칭 이론을 실제 직장 환경에서 사용하기 좋게 7개 질문으로 압축하여 설명 (정말 실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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