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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Oct 05. 2023

타로카드, 내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할 운입니다.

[여하튼, 타로 #11] 3부 타로카드 일상 활용법

[3줄 요약]
ㅇ 팀 동료가 답답해 하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그의 타로 연도카드를 보았어.
ㅇ  그랬더니, 내년에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0번 바보 카드'였어.
ㅇ 이 얘기를 해주니까 그는 정말 기뻐했어. 드디어 어둠 탈출이라면서...

1.


"당신은 1등 노예, K-장녀 맞아요."

라고 말했을 때, 그 사람은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내 운명이구나 생각하는듯 했다.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데, A가 자신이 1년전에 사주점 보러 갔다온 얘기를 했다.

"내가 작년에 사주 보러 갔었어요. 그때 선생님이 올해 4월부터 운이 풀릴꺼라고 했어요.

 그리고, 직장인이 잘 맞는 사주이니 계속 잘 다니라고 했어요."

갑자기 궁금해졌다. A 사주가 어떻길래 저런 표현을 했을까...


"A님 생년월일이 어떻게 돼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A에게 질문했다. A의 생년월일을 듣고 그의 사주를 심플하게 봤다. 아하... A의 성격이 이렇구나.


"A님은 1등 노예, K-장녀예요."

"네? 정말이요? 흑 흑 흑"

"그리고, A님은 강물같은 성격이라, 모든 것을 품고, 다른 사람에게 맞춰 가는 스타일이예요."

"맞아요. 정말 그래요."




2.


A는 '회사의 1등 노예, 가족의 K-장녀'라는 말을 듣고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자기 운명을 수용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뭔가 좋은 말을 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얼른 A의 타로 연도 카드를 보았다.


"A님은 3년 동안 어두운 터널에 있었군요."

"맞아요. 맞아요. 3년전부터 회사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타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부서 이동이 이루어졌어요."

A는 3년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툭 하고 털어 놓은 듯 했다.


"이제 내년에 새로운 시작을 할 운세입니다."

"정말요? 야호, 정말이죠?"


A의 얼굴에 웃음이 봄햇살처럼 퍼졌다. 내가 그냥 립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었다. A의 내년 타로 연도 카드는 '0번 바보'이. 0번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3년동안 깜깜한 밤을 지나오느라 고생이 많았지요?

올해 드디어 어둠의 터널을 나와서 햇살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별 카드 - 달 카드 - 태양 카드) 이제, 지금의 라운드는 끝나고,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해요."



3.


에게 '새로운 라운드'라는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별 거 없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인생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라운드'를 통해 진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거나, 현재 사업이 갑자기 대박 터지거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직딩에게는 '새로운 라운드'라고 해서 큰 변화라는 것이 없다. 부서 이동 또는 상사의 변화가 전부다. 회사에 적성에 맞는 부서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한 업무가 있고, 마음이 항상 쪼들리는 부서가 있다. 직장 상사도 말이다. 또라이 상사를 만나지만 않으면, 회사 생활 중간은 간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나와 갈등이 없는 직장 상사와 일하는 것도 행복이다.


그런데, 새로운 라운드 시작은 단지 시작일 뿐이고, 운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말을 할까 말까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았다. A가 너무 좋아하는데, 거기에다가 굳이 이 말을 덧붙이기는 싫었으니까.


그리고, 새로운 라운드에서 운이 좋아지냐 아니냐는 나에게 달렸다. 새로운 라운드는 누가 시작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내가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뭔가 시작하기 전에 지금 있는 것들을 털어내서 나를 가볍게 하면 좋다. 타로 0번 바보 카드 속 인물을 보면, 참 가볍다. 그는 가벼운 봇짐 하나만 들고 떠나고 있다. 트렁크 등 무거운 가방을 갖고 있으면 가볍게 룰루랄라 떠날수 없다. 마음 속 응어리 또는 오래된 물건 등 새로운 출발을 무겁게하는 것을 떨어 좋다. 




4.


회식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그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올해 내 연도카드가 뭐였더라?"

올해 연도카드는 A와 동일하게 '태양' 카드다. 나도 이제서야 어둠의 터널을 나온 셈이다. 2년 전에 내가 있던 부서가 공중폭파되면서, 나는 전혀 원하지 않은 FA 미아가 될 뻔했다. 회사 정기인사에서 갑자기 FA 미아 상태가 되면, 정말 심장이 쪼그라들고, 간이 콩알만해진다. 내가 어느 부서로 배치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하루하루 내 영혼을 갉아 먹는다. 유독 내가 소심하고 어설픈 성격이라 더더더 그렇다.


그런데, 내년 연도카드는 '20번 심판 카드'다. A는 '0번 바보' 카드라서 새로운 라운드 시작으로 바로 이동한 반면, 나는 심판을 받고 나서 그 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는 의미다. 심판은 누가 하는 것일까? 그리고 심팜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심판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세상이 나를 심판할 것이다. 운명은 언제나 나를 심판해왔을 뿐, 도와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심판의 기준'이다. 심판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 아닐까? 세상은 내가 만든 기준에 따라 심판만 해줄 뿐이니까.


나는 심판 받을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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