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상을 줍습니다

일상의 서

by 성문경

어릴 적 나는 무언가를

주어 오는 아이였다.


소풍(현장체험 학습)을 다녀오면


가방 안은 여러 모양의 돌로 묵직하고


바쁜 가방 안에 이름 모를 나뭇잎들과


치이고 치여 꽃잎이 해제된 꽃들



그렇게 지금은 많은 이들의


일상을 줍는다


커피숍 옆테이블의 모녀의 수다를


길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빛을


오늘은 유난히 어려 보이는 엄마와 더 어린 딸의 서사를


그렇게 주운 일상을


가슴에 노트에 꽃잎이 떨어지지 않게


담는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