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음 여행의 비행기 티켓을 검색하는 나는 소위 말하는 ‘여친자(여행+미친자)’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고, 여행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물론 나보다 더 많은 나라를 다녀온 사람도, 더 멀리 떠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여행을 대하는 마음만큼은, 언제나 진심이었다는 것.
여행을 거듭할수록 하나의 생각으로 수렴된다. 여행은 삶과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사실이다. 여행에서 느낀 감정은 일상으로 돌아와 태도가 되고, 일상에서 생긴 생각은 다시 다음 여행의 방향이 된다. 여행에서의 선택과 행동은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그때 남은 여운이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게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여행자로 살고 싶다. 어떤 도시를 걷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익숙한 하루 안에서도.
삶을 여행처럼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필요할 때는 가볍게 머물 줄 아는 사람으로.
여행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다. 그 말은 더 성취하고, 더 성공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더 민감하게 느낄 줄 아는 사람, 봄의 향기와 여름의 소리, 가을의 색과 겨울의 차가움을 오감으로 받아들이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뜻이다.
여행이 삶으로 번지는 순간을, 나는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시간이 모여 완성될
‘내 인생이라는 여행’은 어떤 에세이가 되어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 읽고 싶고, 그래서 계속 쓰고 싶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삶을 여행처럼 살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