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AI는 피보팅의 전략적 파트너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아 갈까요?

by 쎄오 스텔라

1. AI 시대의 생존자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아갈까요?"

자주 받는 질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AI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AI가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당신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다.

AI는 사람의 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반복적인 일을 대신 맡아주는 또 하나의 두뇌다. 이 두뇌를 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음 기회를 잡는다.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AI를 받아들인 사람과 거부한 사람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그 격차는 단순히 업무 효율의 차이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1.1 AI를 활용하여 가치를 높이다


디자이너 A씨: 세 사람 몫을 하는 비결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A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가 일하는 회사는 재작년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많은 온라인몰이 사라져갔다. A씨의 회사도 매출이 정체되었고,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디자인팀은 원래 세 명이었다. 회사는 두 명을 내보내고 한 명만 남겼다. A씨였다.

보통은 이런 상황이 오면 살아남은 사람에게 지옥이 펼쳐진다. 세 사람이 하던 일을 혼자 해야 하니까. 밤샘 야근이 일상이 되고, 번아웃이 찾아오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나가게 된다. 그런데 A씨는 달랐다. 그녀는 세 사람 몫의 일을 혼자서 소화하고 있었다. 야근도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비밀은 AI였다. A씨는 이미 몇 년 전부터 AI를 활용해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있었다.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고, 카피를 작성하고, 레이아웃을 제안받았다. 그녀는 점점 AI가 만든 초안을 검토하고, 브랜드 톤에 맞게 다듬고, 최종 승인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되었다.

구조조정이 있었을 때, 회사는 누가 가장 생산성이 높은지 데이터로 확인했다. A씨의 작업 속도는 다른 디자이너들보다 두 배 빨랐다. 퀄리티도 좋았다. 당연히 A씨가 남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20% 이상 연봉이 인상되고 있다. 회사에는 비밀이지만, 주말에는 가끔 개인이나 타사의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AI를 활용하기 전과 후, A씨의 소득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서 A씨의 전 동료였던 D씨의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자 한다. D씨는 손이 느리고, 평소에도 납기를 못 맞추는 일이 많았다. 자연스레 일 처리가 빠른 A씨에게 업무가 넘어오기도 했다. A씨는 유료 디자인 AI를 여러 개 활용하면서 더욱 효율을 내고 있었기에, D씨에게도 그 AI 툴을 소개해줬다고 한다. 그 당시는 회사가 AI 툴 비용을 지원하지 않던 때였지만, A씨는 본인 업무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하고 모두 자비로 AI 툴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은 회사가 A씨에게 AI 사용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A씨는 D씨에게 AI 툴 사용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동료가 발전하는 것은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D씨의 반응은 의외였다.

"회사 일인데, 내 돈을 쓴다고?" "됐어. 그럼 내가 손해잖아."

안타깝지만 D씨는 일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사람인 듯하다. 본인이 1인분의 업무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하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더 공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회사에 "1원도 손해 보기 싫다"라고 했던 동료 D씨는 회사가 어려워지자 자연스레 정리 대상이 되었다.

A씨는 디자인을 더 잘하고 싶어 AI 툴에 투자했다. 익숙하게 사용할 때까지 시간과 노력도 투자했다. A씨는 자기 일의 주인의 마인드였기에, 결국 생존하고 성장했던 것이다.



CS 매니저 B씨: 5년 전부터 준비한 사람

B씨는 한 이커머스사의 CS 매니저다. 예전에는 전화와 이메일 문의에 답변하고, 상담사들을 교육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하루 종일 전화벨 소리와 고객 컴플레인에 시달렸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사무실은 놀랄 만큼 조용하다. 전화 상담원은 한 명만 남았다. 나머지 고객 문의는 챗봇과 AI 에이전트가 처리한다.

이 변화는 B씨가 만들었다. 5년 전, B씨는 상사에게 제안했다. "고객센터에 챗봇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기계가 사람만큼 잘할 수 있을까?" "고객들이 싫어할 거야." 하지만 B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가장 간단한 문의부터 자동화했다. 배송 안내, 반품 절차 안내, 영업시간 문의. 이런 단순 반복 질문들이 전체 문의의 70%를 차지했다.

챗봇을 도입하자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상담원들의 업무량이 줄었다. 스트레스도 줄었다. 진짜 복잡한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B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택배회사의 운송 현황 시스템과 정보를 연결했다. 이제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배송 상태를 확인하고 고객에게 답변한다. 사람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 B씨의 직책은 CS 매니저에서 '고객경험 혁신 담당'으로 바뀌었다. 전화를 받는 대신, AI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선한다. 이제 CRM 데이터를 AI와 연계하여 고객이 연락하면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것까지 발전했다.

B씨는 말했다. "5년 전에 준비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도 구조조정 대상이었을 거예요."



블로거 C씨: 퇴근 후 1시간 투자하여 투잡하기

C씨는 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블로거로 활동한다. 블로그 광고 수익으로 매달 100만 원 이상을 번다. 예전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쓰는 데만 2-3시간이 걸린다. 자료 조사, 글쓰기, 편집. 하루에 한 편만 써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C씨는 하루에 서너 편의 글을 올린다.

비결은 AI다. 원고 초안은 Gemini를 사용하고, 검토와 수정은 ChatGPT를 사용한다. 20분이면 블로그 글 1개를 만들 수 있다. C씨의 루틴은 간단하다. 출근길에 오늘의 이슈 키워드를 체크한다. 검색량 확인 사이트에서 월간 1만 건 이상 검색되는 키워드를 고른다. 퇴근 후에는 AI에게 글 작성을 요청한다. 주제, 독자층, 글의 톤을 명확히 지시한다. "30대 직장인을 위한, 친근한 말투로, 실용적인 팁 중심으로" 같은 식이다. AI가 만든 초안을 검토하고, 사실 확인을 하고, 본인의 경험을 추가한다. 20분이면 끝난다.

C씨는 말했다. "나는 기획자예요. AI는 작가고요. 나는 무엇을 쓸지 정하고, AI는 어떻게 쓸지 도와줘요. 하지만 최종 결과물은 제 손을 거쳐야 합니다. AI가 쓴 그대로 올리면 독자들이 알아요." C씨의 블로그가 성공한 이유는 AI를 잘 쓰기 때문만이 아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에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 감성을 더했기 때문이다. AI는 효율을 주고, C씨는 개성을 입힌다.



IT팀장 J씨: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이유

동영상 강의 플랫폼 회사의 J 팀장은 올해 결정을 내렸다.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AI가 나아요." J 팀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어느 순간부터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을 AI가 사람보다 빠르게 해주기 시작했다. 숙련된 팀장이 설계하여 오더하면, AI가 고퀄리티 프로그램을 금방 완성한다. 신입사원을 뽑아서 1-2년 교육시키는 것보다, 경험 많은 팀장이 AI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같은 회사의 인사팀, 홍보팀도 변화했다. 예전에는 신입사원 교육용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 외주 비용만 수천만 원이 들었다. 지금은? AI가 만든다. 사진으로 영상을 생성하고, 스크립트를 적어주면 나레이션까지 AI가 맡는다. 예산은 10분의 1로 줄었다. 퀄리티도 괜찮다.



회계법인의 AI 적응

"빅펌들은 아예 AI팀을 만들었어요. 결산 같은 업무는 이제 AI에게 맡기고, 회계사가 검토만 하죠. 그러니 고용하는 회계사 수를 줄일 수밖에 없어요."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 회계법인 대표님이 한 이야기다. 매년 새로 배출되는 회계사 수는 증가했는데, 시장에서 회계사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분은 솔직하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AI로 비용을 낮춰야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고객사 입장에서는 같은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경쟁력이 생긴다. 하지만 신입 회계사들은?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들어온 전문직조차 AI 시대의 변화를 피할 수 없다.



공통점은 무엇인가?

A씨, B씨, C씨, J 팀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나?

회사가 AI를 도입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AI를 배웠다. 또는 회사와 무관하게 스스로 AI를 활용했다. 그래서 살아남았다. 아니, 오히려 더 성장했다. 반면, AI 도입을 회사에만 맡긴 사람들은? A씨의 동료 D씨처럼 구조조정 대상이 되었다.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AI에 의해 대체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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