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슬픔은 없다

mind_poem1

by 마음의 시

같은 곳에

매를 두 번 맞은 듯


시퍼렇게 멍이 든

마음속을 후벼파던

그 연필을 잡고선


이미 깊어진

눈물 자국을 따라

흐르는 두 번째의 눈물


새하얀 종이에 닿자

먼지가 낀 듯

회색빛으로 번져가고


조금은 무뎌졌을 줄 알았던

내 마음을 비웃듯

뾰족한 연필 끝은

나를 향해 있었다


허나,

겁에 잔뜩 질려도

펜을 놓지 않겠다


슬픔이 글로 쓰여

그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찾을 때까지


여전히,

아픈 슬픔을

버리지 않고

품에 꼭 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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