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문득 생각한다.
'작가는 풍부한 어휘와 표현력을 어떻게 키운 걸까?'
' 훌륭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일까?
'지금은 잘 쓰지 못해도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 잘하게 될까?'
책을 읽다가 각각의 작가가 다른 ‘무기'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어떤 사람은 캐릭터를 잘 만들고, 어떤 작가는 이야기의 흐름이 훌륭하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가도 있다.
등단한 작가 모두가 대학이나 학원에서 배운 것은 아니다. 아마 대부분은 스스로 책을 읽고, 또 쓰면서 터득했을 것이다.
얼마나 책을 읽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얼마나 써야 내 글이 세련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요즘 나는 책을 두 번씩 읽는다.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무슨 얘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건 내 한국어 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 없다” 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아마도 그건 단순히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어쩌면 ‘재미없는 책'은 한 권도 없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작가는 여러 장치를 설치해 둔다.
그리고 독자를 여러 방식으로 이끌어 간다.
하지만 여행 가이드처럼 낱낱이 설명해주는 건 아니다.
무엇이 숨겨져 있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걸음을 옮기며 작가가 뿌려 놓은 씨앗을 하나하나 주워 가야 한다.
책의 세계를 잘 여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미없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능숙한 여행자는 어떤 책에서도 ‘재미‘ 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여행자가 되고 싶어서 책을 두 번씩 읽는다 (사실, 두 번 읽어도 아직 부족한 것 같지만…)
책을 두 번 읽으면 분명 처음보다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작가가 설치한 장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내 경험치가 한 단계 올라간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든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어떤 작가는 영화나 음악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있고, 아무리 작가라 하더라고 책에서만 배우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무조건 많이 써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듯 머릿속에도 새로운 바람을 넣어야 하는 것 같다.
글을 쓴다고 해도 내 안에 없는 것은 결코 쓸 수 없다.
공부가 인풋과 아웃풋 모두 중요하듯, 글쓰기도 둘 다 해야 내 솜씨가 다듬어진다.
내 글은 아직 미숙해서 울퉁불퉁한 길처럼 걷기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씩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평평하게 다져서 언젠가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