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독학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훌륭한 선생님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중요한 건 어떻게 배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배우느냐다.
내가 한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즐거움'이다.
공부는 즐겁지 않으면 오래 계속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공부다운 공부는 하지 않는다"라는 걸 모토로 삼았다.
시험공부하듯이 한국어를 배우는 게 싫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교재로 삼기로 했다.
내가 처음으로 교과서로 뽑은 건'한국 드라마‘였다.
한국 드라마를 한국어 자막으로 보면서,
그 대사를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갔다.
그다음에 그 대사를 직접 일본어로 번역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단어와 문법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대사를 낱낱이 일본어로 옮기는 건 막막했고,
한국어 초보였던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없겠지" 싶었지만, 나는 이 작업이 아주 즐거웠다.
이렇게 나는 나만의 특이한 방식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왔다.
기초 단어와 문법을 배운 후에는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건 외국어 공부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말하기 실력을 높이려면 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많은 한국 사람과 대화하기로 했다.
일본에 살고 있는 내가 어떻게 많은 한국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해준 건 ‘헬로톡'이라는 앱이었다.
헬로톡에서 전화 상대를 구하는 글을 올리면 바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남자였고, 그중에는 조금 이상한 사람도 있었지만, 말하기 연습을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든 대화를 시도했다.
세 달 정도 엡에서 매일 한국 사람과 대화해 보니 간단한 일상 대화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 특별히 친해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반년 정도 거의 매일 통화한 덕분에 말하기 뿐만 아니라 듣기 실력도 많이 늘어났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말하기 연습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사람이 많다.
”아직 어휘력이 부족해서 대화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어휘력이 부족해서 대화를 못하는 게 아니라 말하기 연습을 안 해서 못하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유학 에이전트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토익에서 900점대를 받은 사람 중에도 대화를 못 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말하기 연습을 해야 어휘력도 늘어나고 듣기 실력도 좋아진다.
그래서 먼저 단어와 문법을 열심히 배우는 것보다, 오히려 초보 때부터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전반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창하게 외국어를 말하는 사람을 보니 "공부다운 공부는 하지 않았다"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실전적인 공부가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그 언어와 나라에 관심이 많고, 무엇보다 즐기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몰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