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따뜻한 스페인의 인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운 좋게도? 스페인 친구 한 명을 사귈 수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영어를 아주 잘해서, 스페인어를 몰라도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는 어디? 스페인.
그리고 그녀는 누구? 스페인 사람.
그렇다, 나는 자연스레 스페인 문화를 배우고 있었다.
어느 날 약속 장소에서 친구를 만나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내 쪽으로 훅 다가왔다.
그리고는 볼과 볼을 맞대며 왼쪽 한 번 “쪽”, 오른쪽 한 번 “쪽”.
익숙지 않은, 꽤 ‘딥한’ 인사였다.
나는 속으로 ‘좋아… 자연스러웠어. 하하. 근데 원래 이런 거야?’라고 생각하며 물어봤다.
“스페인에서는 다 이렇게 인사하는 거야?”
중국 유학 시절에도 스페인 친구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인사한 적이 없었기에 더 낯설게 느껴졌다.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응,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서로 인사해!”
그렇다. 스페인에서는 누구를 만나든 이렇게 인사한다.
친구 한 명과의 인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나중에 친구들 10명이 넘는 단체 모임에서도,
회사에서 새로운 동료를 만날 때도,
모두가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볼을 맞대며 인사를 했다.
처음엔 낯설고, 나 때문에 다들 굳이 일어나 인사하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엄마가 마중 나오셨는데,
너무 반갑고 보고 싶던 마음에 나도 모르게 스페인식 인사를 할 뻔했다.
가족끼리 스킨십을 거의 하지 않던 나였기에 순간 흠칫했지만,
생각해보면 가족과도 그런 인사는 참 따뜻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오히려 한국 가족과도 스킨십이 더 자연스러워졌고,
그게 싫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