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스페인에서 집 구하기

집 사기당하지 않기!

by Luna

스페인 유학을 결정하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설렘도 잠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비자와 학원 등록은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집은 직접 구해야 했고, 입국 후 30일? 안에 거주지를 신고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 안에 집을 꼭 찾겠다!’라는 각오로
저렴한 현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그때는 바르셀로나에 한인 게스트하우스가 있는지도 몰랐다 하하
그래도 그곳에서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추억을 쌓은 건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집 구하기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매일 4~5시간씩 인터넷으로 집을 찾아봤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바르셀로나 방값은 정말 비쌌다.
‘방 하나 빌리는 건데 한국에서 원룸 월세 수준이라니…’


처음엔 저렴한 곳들을 보러 다녔지만,

오 마이 갓!

막상 가보니 창문도 없고, 좁고, 분위기도 으스스했다.
함께 살아야 할 하우스메이트들도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안 되겠다. 차라리 돈을 더 내고 제대로 된 곳을 구해야지.’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일주일만 지내려 했는데, 어느새 5일째.
아직 방은 구하지 못했고,
“안 되면 일주일만 더 연장하지 뭐…”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던 6일째, 두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다행히 그중 한 곳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물론 한 달 방세는 너무 비쌌지만, ‘밥을 좀 아끼면 되지 뭐’라며
바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집주인은 쿠바 여성분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분이었다.
외국인에게는 거주지 신고(엠빠드로나미엔또)를 잘해주지 않는데,
그분은 “너는 좋은 사람 같으니까 해줄게”라며 승낙해 주었다.


만약 집을 구하지 못했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 덕분에 집도 구하고 행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던지,
한 달 넘게 늦춰졌던 생리도 방을 구하고 하루 쉬자마자 바로 시작됐다.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



p.s. 스페인에서 집 구하려는 분들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 스페인 집 사이트 idealista, pisos.com, fotocasa에서 찾기! 페이스북이나 다른 일반 앱은 사기 주의!

- 사진만 보고 계약하지 말고 꼭 직접 방문하기

- 외국인 세입자라 거주지 신고 안 해주는 경우 많으니 계약 전에 확인하기

- 방값이 너무 싸면 하우스메이트나 환경에 문제가 있을 확률 높음

- 확인된 부동산 에이전시가 아닌 경우, 즉 개인과의 거래는 절대로 예약금/보증금 미리 내지 말 것


저도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여러분은 좋은 집주인 만나 길 바랍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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