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헤쳐모여

결국 모든 것들은 그러하다. 내가 기준이다.

by 김승요

조금 오래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낡은 생각이려나?


학창 시절 때의 이야기인데 그 때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었다. 내 세상의 전부. 매일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학원차를 타고 하원하고 이 생활의 무한 굴레.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전부가 아니거늘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도 되는 것을.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그 사회에서 반드시 생존해야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결실을 맺고 싶었다. 뭐든 끝은 있으니 말이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끝.


의무교육을 합쳐 통상 12년의 세월이니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도 배우고. 암튼 그랬었다. 이건 뭐. 지금도 마찬가지. 별 다를 바가 없지만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내 시선의 변화이다. 당시에는 낡아빠진 학교 시스템과 그 틀 안에서 바뀌지 않으려는 선생님들 그리고 어떻게는 그 세월을 같이 버텨야되는 친구들이 있었다. 때로는 그 불협화음과 같은 시간들이 너무 답답하고 부질없다고 느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안다. 결국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기인한 각자의 주관들이 부딪히는 장소였을 뿐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시선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치열했던 밥벌이 현장이 끝나고 나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지금 마주하는 현실과 인간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힘들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 세상이 좋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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