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은하수가 아름다운 이유
여름에 우리가 밤하늘을 바라보면 은하계의 중심 방향(궁수자리)을 향하고 있어 가장 화려하고 장엄한 은하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여름밤의 은하수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안에 수십억 개의 별들이 살고 죽었기 때문이다.
수천억 개의 별들이 서로의 삶과 죽음으로 얽혀 이룬 이 경이로운 광경 앞에서 나는 이상한 고독감에 사로잡힌다. 태초에 이 세계도, 생명체도 그리고 공활한 이 우주도 죽음의 심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삶이 죽음으로써 끝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 자연으로, 태초의 긴 침묵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우주에서의 찬란함과 고독은 같은 얼굴이다. 비로소 자아라는 것이 죽음을 통해 우주와 합치하는 것이다.
어쩌면 무의미가 의미를 회복하는 거대한 순리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