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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미사여구 없는 담백한 삶을 살기로 했다,
얼마 전 보일러가 고장 나 AS센터에 연락하는 일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으로 시작된 직원분의 인사가 있은 뒤,
보일러와 관련된 질문마다 "아이쿠, 불편하셨겠어요." " 아이쿠, 불편하셨겠어요."....로 이어지는 직원의 말에 약간의 짜증이 치밀었다.
마음을 느낄 수 없는 마음의 언어는 오히려 불쾌함을 불러왔다.
차라리 인사치레를 빼고 묻는 질문에 대답이나 빨리 해 줬으면 좋겠단 생각마저 들었다.
도대체 누가 이 직원에게 친절을 강요했는가.
불친절함과 친절 사이에 무수한 감정들이 있을 텐데 서비스란 단어를 붙여 천편일률적으로 강요된 친절의 실태는 듣는 사람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였다.
요즘 세상에 서비스가 붙지 않은 직종이 어디 있었던가.
교육과 의료까지 서비스를 강조하는 판국에.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불친절함은 무례의 다른 이름이므로 용납될 수 없지만 친절 에너지를 (자신이 일하는) 분야 에너지에 쏟아 제발 자기 일은 자기가 잘했으면 좋겠단 생각,
본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써 왔던 수많은 미사여구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심플하게 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