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서 내뱉어지는 모든 것은 차가웠기 때문일까.
한겨울에도 그녀의 입김은 어쩐지 투명했어.
난 겨울이 끔찍해, 그녀는 입김만큼 투명하게 말했는데 말야.
왜냐고 묻기도 전에,
너무 뜨겁잖아, 하고 답하며 이번에는 투명한 눈동자를 보이지 뭐야.
정말 넌 구제불능이야, 푸념하던 나는
사실 그 말을 이해했어.
품어야만 따뜻해지는 계절이니까.
간직해야만 온기가 있는 계절이니까.
그것이 설령 뜨거운 아픔이어도, 내뱉어버리면 하얗게 눈에 보일 거잖아.
만약 그렇게 된다면, 무엇에든 굴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그녀는 차라리 혀를 깨물어 버리고 말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투명한 그녀에게선 투명한 것만,
찬공기에 하얗게 뿜어질 아픔은 그녀의 품 안에만,
그렇게, 그렇게,
그녀는 투명하게 뜨거운 계절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