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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Sep 10. 2017

(글쓰기)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은 무엇일까?

이동영 작가의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 모집중

글쓰는 이동영 작가의 손, 맞습니다. (출처: 아리랑 TV)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은 무엇일까?


그 문제적 글로 말할 것 같으면, 새벽 세 시 감성에 취해 충동적으로 올려놓고 아침에 일어나 이불킥 작렬에 몸서리치며 곧바로 지우고 싶은 글이었다. 처음부터 올리질 말았어야 했고, 올렸다면 늦잠을 자서는 안 되는 거였다.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 뜯으며 후회가 밀려오던 찰나, 이게 웬일인가? 어플을 켜보니 그 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독자가 다른 맨 정신에 쓴 글보다 월등히 많은 걸 목도한 것이다. 내심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대중적인 감이 떨어지는 건가?'


이대로 자책만 하면 이동영이 아니지, 다시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은 무엇일까?

첫째, 독자들은 '쉽게 읽히는 글'을 좋아한다.
이것은 간결한 문체,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이야기의 수준이다. 요즘엔 글을 접하는 매체의 특성상 '읽기 좋은 글' 만큼이나 보기 좋은 글'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경향이 있다.

생각이 저급하거나 단순히 오글거리는 글, 혼잣말에 철학이 없이 낙서에 불과한 글은 지양해야 한다. 깊이는 있으나 표면적으로 쉽게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자보다 글쓴이가 몇 차원 위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독자들은 눈에 그려지는 이야기,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단지 글을 읽었을 뿐인데 감각을 깨우면 그것은 오래 남는 감동으로 이어진다. '울림이 있는 글'이다.

글에서 나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또한, 글에서 나를 보고 있는 듯한 혹은 내가 글 속의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 않았나? 그런 이야기는 그 글을 쓴 작가를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어떤 향기와 같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셋째, 독자들은 자신이 품고 있는 '고민'과 맥락이 통하는 글을 좋아한다. 그것은 곧 마음의 공감으로 이어진다.

짧은 글이 유행하는 이유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라는 모바일 매체의 영향도 크지만, 그 짧은 글에 평소 생각하던 자신의 한숨 섞인 고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주로 욕망, 자기계발, 인간관계와 관련한 글-세분화 해보자면 직장생활, 퇴사고민, 관계 갈등, 짝사랑, 썸, 연애(사랑과 이별), 게으름, 우울, 행복, 삶과 죽음, 정신과 심리(방어기제, 자존감, 트라우마, 힐링, 페르소나 등등)하고 싶은 꿈, 영감을 주는 이야기-등등이다. 거기에 반복이나 언어유희, 반전과 같은 요소까지 글에 담겨 있으면 무릎을 치게 되는 것이다. 좋아요나 공유 버튼이 디지털의 무릎이다.

사진드립을 무릅쓰고 무릎

작가는 이 지점에서 고민하게 된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의 경계상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입맛에 맞게 들려주는 것에 대하여. 그렇다면 나는 이런 답을 내릴 수가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를 찾아 내 색깔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쓰는 것이다.

대중은 실체가 없다. 우리가 대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들에게 트렌드가 되는 글은 온전히 작가의 몫은 아니다. 시대•시기적 상황(도구활용이나 환경, 역사적 이슈)혹은 영향력있는 누군가의 '언급'과 같이 마침 딱 떨어지는 행운도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차트 역주행'과 같은 경우가 그런 것 처럼.

작가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대중들을 움직이는 요소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니 꾸준히 쓰되, '주체적이고 색깔있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 우리가 가볍게 쓰고 가볍게 읽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작가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쓰고, 읽는다는 사실이다.

p.s: 예술가, 특히 시인들은 시대를 직시하고 표현하여 기록하며 때론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명도 동시에 띠고 있다. 누군가 시인이라고 자신을 불러주기 원한다면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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