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토링커 칼럼] 시간의 유한성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선택의 가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깨달을 때,
AI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된다.
암병동에서 말기암환자들을 간호하며,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시간을 훨씬 더 가치있게 썼을텐데…"라는 깊은 후회가 섞인 말을 여러 차례 엿들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유한함은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일상을 살다 보면, 이 사실을 잊고 지내기 쉽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이라는 인식은 우리에게 '선택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선명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AI는 또 다른 물음을 제기한다. "AI가 대부분의 지식노동을 대체한다면,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내 일이 사라지면 어쩌지?" 이 질문들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는 변화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택할 태도는 '불안'에 머무르기보다,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AI가 반복적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준다면, 확보된 시간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이야말로 유한한 인생과 AI 시대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가장 빛나는 포인트다. AI가 단순 업무나 무거운 분석 작업을 자동화한다면, 우리는 하루 중 몇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늘어난 시간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는, 나만의 영역을 위해 쓸 수 있지 않을까? 창의적 발상을 구체화하거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성적 소통에 집중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유한성에 대한 자각'과 'AI 기술의 가속'이 만나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의 무대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방향성을 결정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질문력과 맥락력이라는 두 가지 힘이 필요하다.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답만 얻어오듯, 질문력이 높아야 AI가 주는 최선의 답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다. 또한 AI가 건네주는 정보를 실제 상황에 연결하는 맥락력이 있어야 한다. 전형적인 데이터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현장의 맥락, 사람과 상황을 읽는 통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현장 경험'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완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진다. 말기암병동의 환자나 가족들이 내게 남겼던 생생한 목소리는, 책이나 데이터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통찰을 준다. 악기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매일의 연습과 자신의 감각에서 얻는 깨달음이 그 어떤 음악 이론보다 값진 성장이 된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현장"이야말로 AI 시대에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출발점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금 나는 어떤 현장에 내 시간을 쌓고 있고, 앞으로 그 경험을 어떻게 AI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인가?"
결국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현장 경험을 쌓고 배우는 것, 그리고 AI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부딪히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면서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모으고, 반복적 업무나 복잡한 분석을 AI에 맡겨 확보된 시간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쏟는 것. 이 둘이 결합하면, AI 시대가 제공하는 '새로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가장 인간적인 영역'을 더욱 확장해 갈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제한적이다. 이 제한적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AI가 열어준 여유로운 시간을 그저 소진해 버릴 것인가, 아니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해 깊이 몰입할 것인가? 그 답은 결국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속에 있다.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깨달은 많은 환자들의 후회가 그러했듯, 사실 시간은 늘 유한했고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어떻게 실천으로 옮기느냐이다.
AI가 점점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우리의 인생은 더 선명해질 수 있다. 유한함을 인지할 때, 도리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간, 우리 모두에게 "마지막이 오기 전,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열리게 된다.
이것이 AI 시대가 우리에게 건네는 진짜 기회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Inspired by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 (AI 스타트업 비팩토리 노정석 대표님)]
https://youtu.be/HYFslPN7n9o?si=BUrxaWNthCkS-9Z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