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이 자리와 이 순간을 박차고 나가고 싶다면_9
* 교양 좀 살찌우자는 의도로 쓰는 문화 매거진
* 유의사항
- 맘에 안 들어도 읽어보자. 내 맘대로 리뷰라도 건질 게 있을지 모르므로
- 별점은 무조건 다섯 개이다. 꼭 봐야 하는 대상들만 리뷰하므로
- 친절하지는 않다. 직접 보는 게 최선이므로
* 왜 보아야 하는가?
"여기 머무르시는 건 안 되요?" 라는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자기의 귀를 의심하듯 남자는 여자를 쳐다본다. 여기 머무르는 건 안 되냐며 여자는 재차 권한다. 허겁지겁 리스본행 열차에 올랐던 남자가 이번에는 베른행 열차에 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차가 막 떠나려는 그 순간, 떠나려는 남자와 배웅을 나온 여자가 서로 마주보며 영화의 막이 내린다.
야간열차 = 한 연인의 과거를 쫓아가는 시간 여행
인생의 많은 순간 중에 우린 얼마나 열정에 넘치고 충만함에 희열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순간들은 사실 특별한 감정 없이 지나갈 때가 많다. 격렬함에 휩싸여 올라탔던 리스본행 열차. 어쩌면 일상의 밋밋한 대부분의 시간은 무의미하기보다는 매우 특별한 한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닐까? "나 참 지루한 사람이죠?" 남자가 묻는다. "아니요. 지루하지 않아요" 여자가 답한다.
* 더 하고 싶은 말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무감각해지는 감각. 그런 시간들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연관 글 : 아무르}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