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쪼개기

정신없는 화요일이 지나고, 조금은 한가로운 오전

시간쪼개기

어제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업무 미팅, 보고서, 사업 일정, 그리고 자격증 공부까지.

머릿속이 꽉 찬 하루였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도

‘오늘 하루를 언제 다 산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수요일 오전 9시.

어제의 소용돌이 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오늘은 잠시 숨 돌릴 틈이 생겼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빈 다이어리 페이지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결국 시간은 쪼개 써야 살아남는다.’

일을 미루면 쌓이고,

공부를 미루면 불안하고,

사업 준비를 미루면 손해가 난다.

그래서 결국 쪼갠다.

아침 1시간, 점심 30분, 퇴근 후 2시간.

시간은 짧지만, 그 안에 의지는 꽉 들어차 있다.

물론 효율적으로만 살 순 없다.

가끔은 멍하게 하늘을 보고 싶고,

커피를 천천히 마시고 싶다.

하지만 그 짧은 틈새마저도

‘하루를 정리하는 루틴’이 되어간다.

시간을 쪼개 쓰는 건

몸을 혹사하는 게 아니라

삶의 리듬을 만드는 일이다.

조금씩, 꾸준히, 나의 방향으로 간다는 감각.

그게 요즘 내가 버티는 방식이다.

오늘은 잠시 여유를 허락한다.

시간을 쪼개 썼으니,

이제는 잠깐이라도 그 시간을 맛보려 한다.

회사 근처 커피가 맛난 곳을 찾아서

이참에 아지트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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